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의 미래를 위해 전진[기고/김혜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17일 11시 04분



김혜선 수산과학박사·국립해양생물자원관 기획조정실 선임연구원
김혜선 수산과학박사·국립해양생물자원관 기획조정실 선임연구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지난달 25~26일 부산에서 열린 제17회 세계해양포럼(WOF)에서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해양바이오’를 주제로 세션을 개최했다. 구체적으로 △홍합 접착물질을 이용한 해양바이오 기술개발 △지속가능 이용을 위한 스페인 미세조류 보존 방법 △기후위기 적응 전략으로서 블루카본(갯벌과 해조류 등 해양 생태계의 탄소 흡수원)으로 구성됐다.

해양생명자원의 활용과 그 가치에 대해 논하는 세션에서 해양생물다양성 보전에 중심을 둔 블루카본을 발표한 것이 생뚱맞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해양과 해양바이오산업을 위해선 해양생태계와 해양생물다양성 보전은 필수적이다. 해양산업의 다양한 연구 분야간 상호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바로 이러한 역할을 도맡고 있다. ‘한국판 노아의 방주’로서 해양생물자원을 보전·관리·활용하며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추진한다.

첫째, K-해양생물을 찾아 실물 표본화해 보존하고 우리말 이름을 부여한 후 매년 국가해양생물종목록집에 등재한다. 이를 통해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국가 자산화를 진행하고 주권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둘째, 해양바이오뱅크를 중심으로 기업·연구소 등에 산업화가 가능한 유용소재 발굴, 무료분양 및 정보를 제공하는 등 확보된 자원을 바이오산업으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자체 연구를 통해 화장품·산업소재·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셋째,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관리를 위해 분관 ‘국립해양생물종복원센터(경북 영덕)’와 ‘블루카본 실증연구센터(충남 서천)’를 개관 준비 중이다. 각각 2026년, 2027년에 개관을 앞둔 두 센터는 국가 총괄기관으로서 해양생물 및 서식지의 보호·복원, 해양의 탄소 흡수력·기후재해 대응 강화 연구 등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경.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무한한 가치를 품은 해양의 미래를 위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성장하고 있다. 최근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M GBF)’와 ‘국가관할권 이원지역 해양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 이용(BBNJ)에 관한 협정안이 타결되면서 생물다양성 보존과 이용에 대한 도전적인 글로벌 실천목표가 도출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역시 국내 이행계획 수립 및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위해 연구 결과에 기반한 과학자 옵저버로서 적극 지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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