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합병증 사망 12~2월에 최다…동맥경화증 유발 조심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2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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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을 오래 앓아 동맥경화증이 발생한 환자는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불고 독감이 유행할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10월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등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이 늘기 시작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 가장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두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고혈압을 잘 관리하면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물론 신체 마비, 치매, 심부전에 의한 호흡곤란 등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심근경색은 15~20%, 심부전은 50%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22일 말했다.

고혈압은 성인 기준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혈관 노화를 촉진하는 흡연, 과음, 과식, 운동 부족 등과 같은 나쁜 생활습관이 있는 사람에게 더 일찍, 더 심하게 발생한다.

고혈압은 동맥을 천천히 딱딱하게 만들어 동맥경화증도 유발한다. 어느 혈관에 문제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뇌혈관질환, 만성 신부전, 대동맥질환, 안저출혈이 발생하고, 혈압이 높아지면 심장에 부담을 줘 심부전과 같은 심장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뇌혈관질환의 절반은 고혈압 때문에 발생하고 심장병의 30~35%, 신부전의 10~15%도 고혈압이 원인이다. 고혈압은 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장질환의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습관적 음주, 심혈관질환·뇌졸중 부추겨

기온이 떨어지면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혈압을 올리는 나쁜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전두수 교수는 “고혈압 환자는 가급적 금주해야 한다”며 “음주하던 사람이 금주하면 심혈관질환 발생은 6%, 뇌졸중 발생은 15%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반면 “하루 두세 잔 이상의 술을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은 심근경색증, 뇌졸중, 심부전, 부정맥 등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감기도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으로 동맥경화증이 있는 환자는 감기로도 혈전 발생 위험이 증가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 후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폐렴 및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근본 치료법은 올바른 생활습관 개선

고혈압은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통,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고혈압 자체 증상보다는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즉,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방치 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등 무서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혈압 측정이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거나 자가로 본인의 혈압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혈압은 하루에도 몇번씩 바뀌고 운동, 자세, 식사, 온도 등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몸과 마음이 가장 편한 상태에서 아침 식전과 취침 전에 2분 간격으로 2번씩, 7일 연속으로 측정하는 것이 좋다.

전두수 교수는 “금연, 금주, 체중조절, 식사요법,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고혈압의 근본 치료법”이라면서 “고혈압 경계 전후에 있다면 올바른 생활습관을 병행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혈압을 높일 수 있는 흡연과 음주를 삼가고, 국물 음식을 피하는 등의 식습관이 좋다”며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는 것도 혈압 감소에 도움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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