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잘 쓰던 넷플릭스, 갑자기 '이용 가구 업데이트' 하라는 이유는?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11월 28일 20시 17분


넷플릭스가 이달 초부터 국내에서도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한 가구(Household), 즉 한 지붕 아래 같이 사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계정을 공유하려면 추가 요금을 내라는 건데요. 이번 계정 공유 유료화 시행 이후 TV에서 넷플릭스에 접속하면 ‘넷플릭스 이용 가구를 업데이트’하라는 화면이 뜨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게 정확히 어떤 의미이고, 왜 뜨는 걸까요? knaXXXX님이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최근 TV에서 넷플릭스 앱을 켰더니 ‘여기서 시청하려면 넷플릭스 이용 가구를 업데이트하세요’라는 안내가 떴습니다. 갑자기 잘 되던 TV에서 왜 이런 화면이 뜬 건지 궁금하고, 이걸 업데이트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용 가구 업데이트를 하고 나면 다른 TV로는 넷플릭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건가요?” (일부 내용 편집)

넷플릭스 이용 가구 업데이트 안내 화면 / 출처=독자 제공

계정 공유 유료화한 넷플릭스, TV를 기준으로 ‘한 가구’ 파악

‘이용 가구 업데이트’는 말하자면 ‘저희는 이 TV가 있는 집에 사는 사람끼리만 계정을 공유하겠습니다’라고 넷플릭스에 알리는 절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에 따라 넷플릭스는 이용자들이 정말 한 가구에서만 계정을 공유하는지, 아니면 가구 외 구성원에게도 계정을 공유하는지 감지할 필요가 생겼는데요. 이때 TV의 접속 기록을 하나의 기준점으로 삼는 겁니다.

왜냐하면 넷플릭스가 이용자들의 실제 접속 위치를 GPS 데이터로 추적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IP와 같은 인터넷 주소나 접속 기기 정보 등을 바탕으로 추정할 뿐인데요.

문제는 가구 구성원끼리 계정을 공유하더라도 각자 다른 장소에서, 다른 인터넷 주소로 접속하는 경우는 생깁니다. 예를 들어 아내는 집에서 TV로, 남편은 지하철에서 공용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각자 넷플릭스를 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이동하면서도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달리 TV는 그 가구에 고정된 기기죠. 그래서 TV가 연결된 인터넷을 기준점으로 삼아, 이와 같은 주소로 접속한 기록이 있는 기기들은 해당 가구 구성원으로 묶는 겁니다.

출처=넷플릭스
출처=넷플릭스

반대로 만약 누군가의 넷플릭스 계정이 서울에 있는 TV로 접속했는데, 동시에 부산에 있는 TV로도 접속한 기록이 있다면 어떨까요. 두 대의 TV가 서로 다른 인터넷 주소로 넷플릭스에 동시에 로그인 했으니, 높은 확률로 두 가구에서 한 계정을 함께 쓰는 상황임을 추정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한 이용자 계정에서 여러 TV가 서로 다른 인터넷 주소로 접속한 게 감지됐을 경우 ‘이용 가구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겁니다. 추가 요금 결제 없이 가구 외 구성원에게 계정 공유하는 걸 방지하기 위한 단속 장치이기도 한 셈이죠.

따라서 만약 동거 중이 아닌 사람에게 계정을 공유했거나 공유받은 상태에서 TV로 넷플릭스에 접속하려 한다면 이용 가구를 업데이트하라는 안내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에는 정상적인 이용을 원한다면 바뀐 넷플릭스의 정책에 따라 월 5000원의 추가 회원 자리를 구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한 집에 TV가 여러 대라도 일단 한 번 이용 가구 업데이트를 하고 나면 다른 TV로도 넷플릭스에 접속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기준이 되는 TV와 같은 인터넷 주소로 접속된 기기는 자동으로 해당 가구에 포함된 것으로 묶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계정을 가구 외 구성원에게 공유 중이거나, 공유받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걱정할 필요 없이 안내에 따라 이용 가구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문제없이 넷플릭스를 이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pengo@it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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