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라이너(Liner)가 출장지 날씨를 예상해 어울리는 복장을 제시하고, 비즈니스 상대에게 미팅 제안 글까지 대신 작성해 주는 초개인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기업은 2015년부터 사용자가 하이라이트한 정보를 중심으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 맞춤화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했다.
사용자 개개인에 맞춤화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초개인화 AI 에이전트 개발 스타트업 ‘라이너’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모나코스페이스에서 ‘Personal AI for Everyone’이라는 주제로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자율 AI(Autonomous AI)’로도 알려진 ‘AI 에이전트(AI Agent)’는 사람의 개입 없이 문제 해결을 위한 의사결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복합하고 어려운 문제도 스스로 분석하고 작은 단위로 분리해 해결한 후 결과를 제시하기 때문에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로 주목받는다.
라이너는 이날 간담회에서 ▲AI 기반 웹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라이너 코파일럿(Copilot)’과 ▲AI 에이전트 서비스 ‘라이너 워크스페이스(Work Space)’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라이너 코파일럿은 웹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Browser Extension)으로, 설치 후 브라우저 스크롤바 옆에 생성되는 코파일럿 버튼을 통해 AI가 사용자 요청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제품을 소개한 원하윤 라이너 PO(Product Owner)는 “라이너 코파일럿은 부조종사라는 뜻처럼 웹상에서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정보 탐색을 돕는다. 브라우저상 추가 기능처럼 동작하기 때문에 간편하다”며 “예컨대 웹상에서 어떤 글을 접했는데 너무 길어서 읽기 어려울 경우, 라이너 코파일럿에 요청하면, 사용자를 대신해 전문을 읽고 요약본을 제시한다. PDF 문서를 볼 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기존에는 하이라이트 후 검색 기능으로 넘겨야 했지만, 라이너 코파일럿은 즉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하윤 PO는 이어 “사용자 대신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유튜브 영상 내용을 텍스트로 요약할 수도 있다. 사용자 모두에게 동일한 답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개개인에게 맞춤화한 답변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라이너 AI 워크스페이스’는 사용자의 모든 중요한 정보가 모이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코파일럿으로 요청한 작업 내용을 확인하거나, 보다 고도화된 작업 요청을 AI 에이전트가 수행한다.
원하윤 PO는 “AI 에이전트는 기존 챗봇이 제시하는 1차원적인 나열식 답변을 넘어, 사용자가 복잡한 명령을 내려도, 자체적인 판단을 통해 요청을 여러 문제로 나누고, 각각 해결한 뒤 최종적인 결론을 제시한다”며 “예컨대 샌프란시스코로 출장을 앞두고 있다면, 예상되는 현지 날씨 정보를 요청하고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만나게 될 비즈니스 상대에게 미팅 요청 글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추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라이너 AI 워크스페이스가 작동하는 모습
2015년부터 운영한 하이라이팅 서비스…AI 에이전트 개발의 배경
2015년 창업한 라이너는 PDF 파일이나 웹상에서 사용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표시한 정보를 모아 손쉽게 확인하도록 돕는 하이라이트 기반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를 약 9년간 제공해 왔다. 이 과정에서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라이너만의 초개인화 AI 에이전트 개발의 근간으로 삼았다.
기술 설명을 담당한 허훈 라이너 테크리드는 “챗-GPT와 같은 거대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은 지식 단절이라는 한계를 지닌다. 예컨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3 APEC 정상회담에 대해 챗 GPT에게 물으면, 2022년 1월까지의 정보만 가지고 있다고 답변하는 식”이라며 “따라서 LLM만으로는 사용자에게 원하는 결과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LLM에 지도 또는 날씨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같은 도구를 덧붙여 보정하는 방식을 취했다. 라이너가 그간 축적한 데이터도 학습시켰다. 그 결과 사용자가 “주말에 일본으로 여행 가려고 하는데 도쿄와 교토 날씨, 맛집을 찾은 후 어떤 여행지가 더 좋을지 표로 비교해서 알려줘”라고 요청하면, AI 에이전트가 그에 맞는 최선 정보를 찾아 답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허훈 테크리드는 이어 “라이너는 사용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AI 에이전트 매칭을 목표로 삼았다”며 “예컨대 법률종사자가 관련 용어를 검색하거나 하이라이트 하면, AI 에이전트가 일반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법률 관련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찾아 도움을 줄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LLM에 날개를 달아주는 셈”이라고 전했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라이너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용자도 다수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구독자 절반 이상은 미국에서 나온다. 전 세계 기술 기업이 모여드는 미국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2024년에는 라이너의 존재감을 확고히 다질 수 있도록 국내는 물론,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피스를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라이너가 AI 에이전트 비즈니스를 선도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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