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학원가에 들어선 커피 프랜차이즈 감성 커피의 매장. 매장 내 무인 주문 단말기(키오스크) 앞에 서자 화면 상단에 30세 남성 고객 추천 메뉴라며 음료 목록이 표시된다. 추천 메뉴 중 하나를 골라 주문을 마치니 그 내용이 카페 주방 한쪽에 설치된 주방 디스플레이 시스템(KDS, Kitchen Display System)에 표시됐다. 이를 확인한 카페 직원은 즉시 음료 제조를 시작한다.
이달 7일 문을 연 이곳 감성커피 평촌학원가점은 감성커피와 스마트 상점 솔루션 기업 넥스트페이먼츠가 함께 연 플래그십 매장이다.얼핏 여느 감성커피 매장과 달라보이지 않지만 매장 곳곳에 스마트 상점 기술이 녹아있다. 고객 유형을 파악해 맞춤형 메뉴를 추천해주는 지능형 키오스크가 대표적이다.
키오스크에 설치된 카메라가 고객 얼굴이 담긴 원본 화상 등 민감한 개인정보는 수집 하지 않고 연령대와 나이만 파악해 그에 맞는 메뉴를 추천해 준다. 삼성전자의 키오스크 단말기에 고객 유형 파악을 위한 카메라 모듈을 추가로 설치해 해당 기능을 구현했다. 여기에 NFC 모듈까지 추가로 설치해 비자 컨택리스(VISA Contactless)나 애플페이와 같은 비접촉결제까지 지원해 활용성을 더욱 높였다.
카페 벽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 홍보물도 모두 디지털 사이니지로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신메뉴가 출시될 때마다 매번 새로운 홍보물을 인쇄해 붙일 필요 없이 간단한 설정만으로 출력하는 화면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오프라인 고객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데이터 기반 맞춤형 광고와 같은 더욱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도 적용할 수 있다. 매장 내 키오스크와 유동인구 분석 솔루션 등을 통해 수집한 방문객 통계와 판매량 통계 등을 조합하면 시간대에 따른 방문객 유형과 선호 메뉴를 파악할 수 있는데, 이에 맞춰 프로모션 메뉴나 이벤트를 홍보하는 광고를 출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운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매장 운용 효율화에도 AIoT 기술을 활용해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배달 주문이 자주 들어오는 지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배달 주문 히트맵(Heatmap)은 배달 앱에서의 광고 집행을 효율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히트맵을 바탕으로 배달 상권을 분석해 주요 고객 층이 밀집한 지역에 더욱 집중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그날의 날씨와 같은 환경 데이터 또한 수집해 날씨에 따른 매출 영향이나 메뉴 판매량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감성커피 평촌학원가점은 감성커피의 플래그십 매장인 동시에 넥스트페이먼츠의 엔샵(N#) 2호점이기도 하다. 엔샵은 넥스트페이먼츠가 자사가 보유 중인 스마트 상점 솔루션을 총동원해 구축한 이노베이션 랩이다. 넥스트페이먼츠의 솔루션을 현장에 검증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경영 효율화의 롤모델로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앞서 지난 10월 문을 연 엔샵 1호점이 배달과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을 위한 모델이었다면 이번 2호점은 프랜차이즈 매장의 스마트 상점 솔루션 도입 사례와 효과를 보여주기 위한 프랜차이즈 특화 매장 콘셉트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젊은 학생층 고객이 많은 상권 특성을 고려해 유행을 빠르게 반영한 이색 음료들을 선보이는 감성커피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파트너로 선택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외부 파트너와 협업해 새로운 혁신을 시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넥스트페이먼츠는 프랜차이즈 매장의 디지털화 성공 사례를 제시하고, 감성커피는 엔샵을 매장의 디지털화를 원하는 기존 및 예비 가맹점주들이 참고할 수 있는 하나의 롤 모델로 활용하게 된다. 더 나아가 효과가 입증된 솔루션은 가맹본부 차원에서 도입하는 것 또한 검토하고 있다.
지광철 넥스트페이먼츠 대표는 “사업 경험이 없는 초보 창업자가 많은 프랜차이즈 업장일수록 스마트 상점 솔루션을 활용한 매장 운영 효율화의 효용성이 더 크다”면서 “AI 및 데이터 가공 기술을 통한 매장 데이터 분석과 고객 개인맞춤서비스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실패 가능성은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향후에는 과거나 현재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걸 넘어서 매장 성과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로까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엔샵을 통해 이러한 K- 스마트상점 기술을 해외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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