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집약된 성능의 전문가용 노트북, 델 프리시전 7680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12월 6일 13시 21분


코멘트
보편적인 사무용 노트북의 열설계 전력(TDP)은 15~28W 사이며, 데스크톱은 65W에서 125W 수준이다. TDP는 반도체에 이론적으로 최대 부하가 가해졌을 때 소비하는 전력을 의미하며, TDP가 높을수록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열이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노트북의 TDP가 낮은 이유는 그만큼 저전력 환경을 고려해 만든 제품이기 때문이고, 데스크톱은 전원이 기본 공급됨과 더불어 높은 성능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델 테크놀로지스 프리시전 7680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 출처=IT동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노트북에서도 데스크톱에 준하는 성능이 필요하기도 하며, 이를 위해 등장한 시리즈가 인텔 코어 HX 시리즈다. HX 시리즈는 기존의 고사양 게이밍 프로세서인 H 시리즈에서 더 고급 제작자를 위해 성능을 끌어올린 최고 사양 라인업으로, 초고사양 게이밍 노트북 혹은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에 주로 탑재된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프리시전 7680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하 델 프리시전 7680)으로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의 특징을 짚어본다.

16인치 대화면에 데스크톱 급 프로세서 탑재


델 프리시전은 델의 고성능 업무용 라인업으로 3000 시리즈와 5000, 7000 시리즈로 각각 나뉘며, 크기에 따라 백 단위 숫자가 늘어난다. 이번 리뷰 대상인 델 프리시전 7680은 최상위 라인업 중에서도 16인치 제품군에 속한다. 디스플레이는 16:10 비율의 4K(3840X2400) 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가 사용됐으며, 최대 500니트의 밝기까지 지원한다. HDR 편집 환경을 고려해 베사 디스플레이 HDR 500 인증을 취득했고, 미국 영화산업 표준 색재현력인 DCI-P3도 100%를 지원해 산업, 영상 전문가가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화면은 16:10 비율의 4K(3840X2400) 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 출처=IT동아

재질은 상판과 하판은 알루미늄으로 돼있고, 내부는 매트한 질감으로 처리돼 있다. 색상은 티탄 그레이 단색이다. 크기는 가로 356mm, 세로 258.3mm에 두께 24.7mm로 서류가방 하나에 딱 들어가는 수준이다. 무게는 2.6kg부터 시작하며, 어댑터를 포함하면 3kg까지는 나간다.

내부 구성 상 기본 포함 3개의 NVMe와 1개의 SATA3 M.2 SSD를 장착할 수 있고, 교체 가능한 와이파이 카드와 심카드 장착, CAMM 메모리 교체까지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프로세서는 20코어 28스레드 구성의 인텔 코어 i7-13850HX가 탑재된다. 14세대 모바일 프로세서가 올 연말 출시되는 만큼, 리뷰 시점에서는 가장 성능이 높은 모바일 프로세서다. 또한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의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인 RTX 4000 에이다 제너레이션(Ada Generation)을 탑재하고 있다.

그래픽 카드는 7424개의 쿠다(CUDA) 코어와 12GB의 ECC GDDR 6 메모리를 탑재해 다양한 전문가용 작업에 좋은 효율을 보여준다. 성능 면에서는 지포스 RTX 4080 랩톱과 비슷한 정도다. 여기에 CAMM(압축 추가 메모리 모듈) 방식의 64GB DDR5 메모리를 탑재해 메모리 용량 대비 두께를 줄였다.

워크스테이션 특성상 좌우측 인터페이스 구성은 알차게 구성돼 있다 / 출처=IT동아

워크스테이션의 핵심은 연결성이다. 최근 사무용 노트북은 확장성이 좋은 썬더볼트 4만 탑재하고, 랜 포트나 USB A 단자, 디스플레이 단자까지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워크스테이션은 작업 성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가능한 많은 인터페이스를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델 프리시전 7680 역시 좌측에 전원 커넥터를 포함해 기가비트 랜 포트, HDMI 2.1 단자, USB 3.2 A형 단자, 두 개의 썬더볼트 4 단자, 스마트 카드 리더가 있고, 우측에 SD 슬롯과 오디오 단자, 디스플레이 입력을 지원하는 C형 단자,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USB 3.2 A형 단자, 캔싱턴 록이 있다. 또한 인텔 AX211 와이파이 6E 칩을 장착했고, 블루투스 5.3 버전을 지원한다.

다양한 델 기본 소프트웨어부터 ISV 인증까지


델 옵티마이저 실행 화면 / 출처=IT동아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많이 사용해 본 소비자라면, 제품의 성능과 구성은 물론 브랜드까지 고려한다. 워크스테이션 자체가 산업용 제품인 만큼 가격대 성능비보다는 신뢰성과 완성도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델의 워크스테이션은 꾸준히 인정을 받는 제품군이다.

델 클라이언트 커맨드 수트를 활용해 서비스 및 업데이트가 자동화되고, 델 옵티마이저를 활용해 시스템 동작에 따른 최적화가 자동 적용된다. 또 VM웨어의 고급 추적 SaaS인 카본 블랙 엔드포인트나 델 암호화, 델 바이오스 인증 등 전문적인 보안 체계도 지원된다.

델의 ISV 인증 검색 페이지 / 출처=IT동아

또한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ndependent Software Vendor, ISV) 인증을 취득해 엔지니어링, 미디어, 과학 등 워크스테이션을 주로 사용하는 분야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호환성을 확보하고 있다. 델 워크스테이션 ISV 인증 페이지에는 현재 프리시전 7680 모바일에 대해서만 878개의 호환성 인증이 제공되며, 소프트웨어 드라이버와 제조사, 제품, 버전, 운영 체제에 따른 호환 여부를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SPECviewperf 2020 테스트 결과 / 출처=IT동아

오픈GL 및 다이렉트 X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워크스테이션의 뷰포트 성능을 측정하는 SPECviewperf 2020 테스트를 실행했다. 뷰포트는 전문 작업 시 그래픽 카드가 생성하는 시각 데이터를 의미하는 단어로, 해당 테스트를 통해 얼마나 빠르게 시각 데이터를 처리하는지를 알 수 있다. 테스트는 FHD 해상도를 기준으로 3ds 맥스, 마야, 솔리드웍스 세 개 소프트웨어를 대상으로 실행했다.

해당 결과에서 델 프리시전 7680은 3ds 맥스 139.86점, 마야 526.09점, 솔리드웍스 348.08점을 획득했다. 최근 진행한 AMD 라이젠 9 7950X 및 라데온 프로 W7700 탑재 데스크톱과 비교해도 맥스 성능만 차이 날 뿐, 마야 및 솔리드웍스는 오히려 높은 점수를 보여줬다.

UL솔루션즈의 프로키온 포토 에디팅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AMD R9 7950X 및 W7700 조합 PC만큼 성능이 나온 점이 인상적이다 / 출처=IT동아


조립 시스템의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 및 반응성을 확인하는 UL 프로키온 테스트 중 ‘포토 에디팅 벤치마크’도 실행했다. 해당 테스트는 어도비 포토샵 및 라이트룸 클래식을 활용해 CPU 및 GPU의 종합 편집, 작업 성능을 확인하는 절차다. 테스트는 포토샵의 사진 및 AI 편집 기능, 라이트룸의 사진 배치 및 다구간 편집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사진 편집 성능을 확인하며, 이를 토대로 동영상 편집이나 다른 소프트웨어 성능도 가볍게 유추할 수 있다.

해당 테스트에서 델 프리시전 7680은 총합 8522점을 획득했는데, 이는 R9 7950X AMD 라데온 RX 7800 XT 조합 PC의 9406점, 라데온 프로 W7700의 8926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값이다. 시스템 전반의 작업 성능이 노트북보다는 현세대 전문가용 데스크톱에 견준다.

좌측부터 시네벤치 2024 결과, 블렌더 4.0 CPU 결과, GPU 결과 / 출처=IT동아

CPU 및 GPU의 렌더링 성능을 수치로 확인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시네벤치 2024와 CPU의 3D 렌더링 성능을 확인하는 블랜더 4.0 벤치마크 테스트도 진행했다. 시네벤치 2024는 정해진 화상을 처리하는 속도를 토대로 CPU와 GPU의 종합 결과를 산출한다. 그 결과 델 프리시전 7680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CPU 다중 코어 1083점, 단일 코어 117점으로 확인된다. GPU 점수는 1만4252점이다.

블랜더의 경우 CPU 점수 합계 294.03점, GPU 점수 4352.07점으로 확인된다. 프로세서 점수를 종합해 보면 AMD 라이젠 9 3900X 및 R7 7700X와 비교해도 훨씬 높고, 19년 출시된 16코어 구성의 워크스테이션 프로세서인 인텔 제온 W-3245 프로세서와 맞먹는다. 다만 그래픽 카드는 RTX 3080보다 작업 성능이 좋지만, 평균보다는 300점 정도 낮게 측정되어서 드라이버나 오버클록 등의 변화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

어디서든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이 필요하다면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은 고사양 데스크톱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낸다 / 출처=IT동아

델 프리시전 7680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은 어떤 장소에서도 데스크톱 수준의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한 전문가를 위한 제품이다. 기존의 3000, 5000 시리즈보다 한층 더 높은 성능과 인터페이스 구성 등을 통해 최상의 조건으로 작업해야 하는 경우에 적합하고, 또 ISV 인증과 엔비디아 RTX 4000 에이다 제너레이션의 조합으로 3D 렌더링, 설계, 미디어, 과학 등의 분야에서도 부족함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어깨에 제법 부담이 있는 무게지만, 이 정도 성능의 컴퓨터를 휴대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추후 저장 장치나 메모리 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점, OLED 기반의 고사양 디스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제품 구매 및 사양 조합은 델 테크놀로지스와 상담을 통해 결정할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