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겨울철 가습기 관리를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LG전자의 공식 가습기 관리 방법에 따르면, 가습기는 매일 수조를 청소하며 프리 필터는 주 1회에 한 번씩 청소해줍니다. 또 곰팡이나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수조통은 40도 미만의 물을 담고, 물 10L당 구연산 30g의 농도로 희석한 뒤 30분간 불린 다음 꺼내어 청소합니다. 그런데 혹시 살균 세척을 확실하게 하겠다는 이유로 다른 성분을 가습기에 넣고 사용하고 있진 않으신가요?
이번에 사연을 보내주신 BonOOOOOO님께서는 “가습기를 쓰다 보면 씻어도 물비린내가 사라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가습기 청소를 한 뒤에 물을 꽉 채우고 락스를 1 티스푼 정도 넣고 쓰는데 하지 말라는 분들이 많네요. 락스를 용도에 맞게 희석하면 무해하다고 알고 있는데 상관없지 않을까요?”라고 질문을 주셨습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락스가 안전하다는 것은 ‘오해’, 가습기 사용은 금기
BonOOOOOO님께서 지금까지 가습기에 꾸준히 락스를 사용해 오셨다면, 지금 당장 중단하시기 바랍니다. 락스 원료가 소금이고, 적절히 희석하면 음용해도 될 정도로 안전한 물질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락스는 수산화나트륨 용액에 염소가스를 흡수시켜 만드는 화학물입니다. 염소 가스는 그 자체로 독성이 있으며, 폐로 들어가면 몸속의 수분과 반응해 염산이 되는 위험한 물질이죠. 그래서 락스와 다른 화학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혼합해서 쓰는 것은 금지돼있으며, 종종 사망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현재 유한락스는 공식적으로 가습기에 락스를 섞어 쓰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락스 자체가 주의해야 하는 물질이기 때문이 아니라, 가습기의 분무 입자 형태로 되었을 때 농도에 따라 호흡기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기약 용액을 직접 만지는 건 크게 유해하지 않지만, 이를 분무 형태로 호흡기에 직접 분사하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조건입니다.
아울러 유한락스 측은 가습기 물통을 세척한 다음 락스로 살균 소독하는 것도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락스를 안전한 농도와 세척 방법으로 사용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일반 사용자는 이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우며, 잔여 락스 등으로 인한 제품 손상 혹은 인체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등도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습식, 초음파식, 가열식 어떤 종류의 가습기든 호흡기 안정성이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모든 천연 물질, 인공 물질을 투입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실제로 가습기를 가장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증류수 혹은 정수기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서 수돗물을 쓰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요.
수돗물은 괜찮을까? ‘완전히 안전하진 않아’
그렇다면 락스 희석은 안되고, 수돗물은 사용해도 되는 걸까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한창입니다. 가습기에 수돗물을 넣을 경우 광물질(미네랄)이 미세먼지 형태로 배출되며, 화학 물질 역시 공기 중으로 배포됩니다. 하지만 농도의 절대 수치가 낮아 건강에 악영항을 미치는 정도인지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돗물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여지가 있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앞으로 락스를 비롯한 그 어떤 물질도 세척 혹은 가동 시 사용하지 않길 바라며, 세척 용도로도 베이킹 소다나 구연산 등만 사용하되 잔여물을 철저히 씻어낸 다음 활용해야 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락스를 넣고 사용한 가습기는 다른 화학물로 세척했을 시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므로 폐기하고 새로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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