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에 더 민감한 무릎…“물렁뼈도 스트레스 받아요”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5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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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관절 유연성 감소로 충격에 취약
겨울철 준비운동 철저·빙판길 낙상 주의

40대 직장인 A씨 최근 야외 계단을 내려오다가 퍽하는 소리와 함께 주저앉았다. 차가운 바람을 피해 서둘러 내려왔지만 다음 날 무릎을 굽혔다 펼 때 통증과 함께 퉁퉁 붓기까지 했다. 병원을 찾은 A씨는 반월상연골판 파열 진단을 받았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의 뼈 사이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흡수해 뼈를 보호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 사이에 있으면서 관절을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있는 두 개의 작은 물렁뼈를 말한다. 물렁뼈는 부드럽지만 탄력적인 섬유 연골로 이뤄져 있고 외형은 반달모양이기 때문에 반월상연골판으로 불린다.

이러한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관절의 안정성이 감소하면서 무릎 불안정성으로 인해 보행이 어려워지는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생긴다.

특히 추운 날씨에서는 혈액순환이 감소하는데 충분한 혈액 공급이 유지되지 않으면 연골의 영양 공급이 감소하고 겨울철에 근육은 더 빠르게 긴장하고 관절 유연성이 감소할 수 있다.

무릎 관절이 긴장하고, 유연성이 감소하면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가 증가하여 반월상연골에 대한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축구, 러닝, 농구, 줄넘기 등 과격하고 강도가 높은 운동에서 손상의 위험이 커진다. 특히 점프와 같은 동작으로 강한 외부 충격이나 급격한 방향 변화, 회전 움직임이 많은 동작에서 충격과 외력을 버티지 못하고 퍽하는 소리와 함께 파열될 수 있다.

퇴행성변화도 일어난다. 나이가 들면 피부가 건조해지듯이 연골판에도 수분이 감소하고 탄력이 줄어들어 조직이 건조해지고 유연성을 잃는. 그로 인해 쿠션 및 충격 흡수 기능이 약화한다. 무릎에 가해지는 보호가 줄어들어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손상이 누적될 수 있고 계단을 내려가는 동작이나 무릎에 체중을 실어주는 동작도 노화된 연골에 더 큰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고 붓거나 팽팽한 느낌 등 이상한 감각이 느껴질 수 있다. 연골판이 찢어져 움직일 때 관절에서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나 소리가 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무릎이 잘 안 구부러지거나 펴지지 않는 관절 가동 범위에 제한이 오기도 한다.

치료는일반적으로 파열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1~2주간 보조기나 압박붕대로 움직임을 제한해 경과를 살핀다. 파열의 범위가 넓고 불안정성이 계속된다면 대부분 관절내시경으로 수술을 시행한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의심될 경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며 방치하게 될 경우 보행에 문제가 생기거나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불안정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반월상연골의 퇴행성 변화는 노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손상을 방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중장년층일수록 체중이 실리는 과도한 동작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 전후 충분한 준비운동과 겨울철 미끄러운 빙판길에서는 낙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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