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첫 인텔 4 공정 기반의 '인텔 코어 울트라' 국내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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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18일 1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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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코리아가 12월 18일 ‘AI 에브리웨어’ 행사를 열고 인텔 4 공정 기반의 ‘인텔 코어 울트라’ 모바일 프로세서와 5세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 등 내년 소비자 시장과 서버 시장을 겨냥한 제품 등을 국내 시장에 소개했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이 인텔 4 공정 웨이퍼를 소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은 “올해 가장 큰 화두는 AI다. AI는 산업군 전체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도, 이제 초기 단계다. 그렇기 때문에 AI의 파급력은 기대 이상이고, 인텔 역시 신제품을 통해 AI 시장을 선도하려 한다”라면서, “인텔에게 있어 AI는 어느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반 소비자부터 엣지, 네트워크, 서버에 이르는 모든 사용자에게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고,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을 추구한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개방형 소프트웨어까지 구축하고 활성화하며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새로운 설계에 새 작명법까지 도입한 ‘인텔 코어 울트라’

최원혁 인텔코리아 상무가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소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인텔 코어 울트라(코드명 메테오레이크)의 핵심은 완전히 새로운 아키텍처, 그리고 인텔 4 공정이다. 인텔은 2008년 코어 i7-900 시리즈를 시작으로 인텔 코어 라인업의 이름을 계속 사용했으며, 아키텍처 역시 네할렘, 샌디브릿지, 하스웰, 스카이레이크, 코브 아키텍처로 꾸준히 개량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인텔 코어 울트라는 완전히 재설계한 아키텍처가 투입되며, 공정 역시 14세대의 인텔 7보다 진보된 앞선 인텔 4 공정이 사용된다. 아키텍처는 반도체의 설계, 뼈대에 해당하며, 아키텍처의 설계 구성이 우수할수록 동일 공정이더라도 성능과 효율이 훨씬 좋다.

인텔 코어 울트라는 13세대 인텔 코어 i7-1370P 및 라이젠 7 7850U보다 소폭 높은 성능을 갖추며, 효율 측명네서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다 / 출처=인텔

구성면에서는 3D 반도체 적층 방식인 포베로스(Foveros)를 적용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는 성능 코어와 효율 코어가 함께 배치돼, 고성능 작업에서는 다중 코어가 작동하고 저전력 작업에서는 효율 코어만 동작해 고성능과 고효율을 모두 만족하는 방식이다. 구성 면에서는 최대 6개의 성능 코어와 2개의 로우 프로파일 효율 코어, 8개의 효율 코어가 결합돼 최대 22스레드로 동작하며, 동작 속도는 5.1GHz까지 올라간다.

성능 면에서는 직전 세대의 인텔 코어 i7-1370P대비 8%, AMD 라이젠 7 7840U 대비 11% 높다. 대신 저전력 성능 면에서는 초저전력 코어의 성능에 힘입어 라이젠 7 7840U 대비 최대 79%까지 우수하다.

인텔 코어 울트라에 탑재된 AI 기능 및 생태계 소개 / 출처=인텔

또 인텔 코어 울트라에서 주목할만한 성능은 온디바이스 AI 구성을 위한 NPU 탑재다. NPU는 신경망 처리 장치의 약자로, 인공지능(이하 AI)에 필요한 연산을 전담한다. 기존의 장치는 GPU의 부동소수점 연산 기능을 활용해 AI 연산을 처리했는데, 전력 효율 대비 성능이 떨어져 전용 처리 장치가 탑재된 것이다.

AI 기능은 저전력 AI 프로세서와 CPU, 인텔 아크 GPU가 통합된 인텔 AI 부스트 기능을 통해 제어되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장치용 AI는 물론 전문가용 ISV(독립 소프트웨어 공급기업) 소프트웨어와도 호환성을 맞춰 더 나은 품질의 AI를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인텔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 4, 2024년형 LG 그램 등의 노트북 신제품들이 함께 공개됐다.

5세대 제온 프로세서 출시, 3세대 AI 가속기 깜짝 등장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가 5세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 출처=IT동아

4세대 인텔 제온(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의 후속 제품인 5세대 인텔 제온(에메랄드 레피즈)도 함께 공개됐다. 5세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대비 21% 향상된 일반 연산 성능과 42% 향상된 AI 추론 성능을 갖췄다. 덕분에 클라우드 환경에서 자연어 처리 성능은 24%, 5G 네트워크 기능 처리는 50%, 엣지 컴퓨팅의 사물 인증 속도는 24%까지 빨라졌다.

제품 구성은 인텔 제온 플래티넘, 골드, 실버 세 등급으로 나뉘며, 세 제품 모두 코어 수 및 지원 메모리 대역폭 등에 차이가 있다. 공통적으로 두 개의 소켓까지 지원하고, 80레인의 PCIe 5.0 레인과 CXL 1.1 메모리를 지원한다. 램은 등급에 따라 4400MHz부터 최대 5600MHz까지 지원하며, 인텔 AVX-512 명령어와 서버 무결성을 확인하는 트러스트 도메인 익스텐션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인텔의 보안 기능인 SGX는 플래티넘이 최대 512GB, 골드가 128GB, 실버가 64GB까지 지원한다.

5세대 제온 프로세서는 일반 연산에서 21% 향상, AI 추론에서 42% 향상된 성능을 보인다 / 출처=인텔

인텔의 핵심 파트너사로 참여한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 실장은 “삼성전자는 4세대 제온 프로세서부터 인텔과 협력했으며, 5세대 제온에는 DDR5 5600을 비롯한 HBM, GDDR, CXL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최초로 개발된 32GB DDR5를 도입하면 128GB 기으로 소비전력이 최대 10%까지 개선되며, 1TB까지 적용할 수 있다”라면서, “아울러 CXL 1.1 생태계 확대를 통해 인텔과 삼성의 협력 구도를 꾸준히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텔의 3세대 AI 가속기인 ‘가우디 3’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가우디 3는 인텔의 AI 처리 전용 반도체로, 대형 언어 모델이나 사전 훈련 모델 등을 대규모로 구현할 때 쓰인다. 가우디는 전작 대비 처리 속도가 최대 4배 향상됐고, 고대역폭 메모리 용량도 1.5배 늘어났다. 가우디 3는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며, 엔비디아의 H200 등 GPU와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 AMD의 MI300X 등의 AI 가속기와 맞붙게 된다.

칼 갈은 인텔, 주력 분야 전체에서 강공 나서

펫 겔싱어 CEO가 취임 당시 발표한 다섯 단계의 마일스톤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 출처=IT동아

펫 겔싱어 취임 이후의 행보는 하나하나가 포석을 까는 작업이었다. 21년 취임부터 종합반도체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담은 IDM 2.0을 발표한 뒤 반도체 및 과학법에 입각해 파운드리 사업을 재건하고, 서버용 프로세서 및 사업도 재고했다. 메모리나 드론, 스포츠 등 주력 사업과 무관한 부서를 정리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새 아키텍처 기반의 제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올해 9월에는 인텔 20A(옹스트롬) 공정 및 18A 공정의 진척도를 공개하는 등 경쟁사들을 놀라게 할 만한 소식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내년이면 본격적으로 그 결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모바일 프로세서는 완전히 새로운 아키텍처로 AMD에 대해 다시 한번 주도권 경쟁에 들어가며, 서버용 프로세서도 AI 처리 용도로 재정립해 시장 상황 개선에 나선다. 반도체 업계 큰손인 엔비디아도 인텔의 파운드리 도입을 시사했고, AI 반도체 역시 시장에서 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해의 인텔은 분명 인상적인 행보를 걸었는데, 내년의 인텔은 기록적인 한 해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된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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