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워크 “건강 데이터를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공 플랫폼을 개발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국내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올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주관기관을 맡아 물밑에서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오라클, IBM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손잡고 세계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의약품은 아니지만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을 도와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성분이 다양하고 종류가 많기 때문에 관련 지식이 없으면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고르기가 어렵다. 필워크(PillWork)는 이용자가 건강 상태를 입력하면 전 세계 건강기능식품 중 적합한 것을 추천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건강 데이터와 건강기능식품을 매칭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전 세계 3만여 종의 건강기능식품 정보를 확보했다.

필워크 글로벌 사업 총괄과 미국 법인장을 맡고 있는 조영재 이사를 만나 필워크 플랫폼과 사업 전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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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재 필워크 글로벌 사업 총괄 이사 겸 미국 법인장 / 출처=IT동아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

IT동아: 안녕하세요, 조영재 이사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영재 이사: 안녕하세요, 필워크 조영재입니다. 저는 과거에 스트레스 때문에 피부 염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관련 약이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찾아봤어요. 그러다가 건강기능식품을 소개하는 사이트를 발견했는데 방문자가 100만 이상이더라고요.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찾으려는 수요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추후 기회가 되면 저도 좋은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 기회가 닿아 본격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 구축에 도전하게 되었어요. 마음이 맞는 지인을 모았고 지난 2022년 필워크를 창업했습니다.

저희 멤버는 미국, 캐나다, 한국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데요. 각자 특화된 분야가 있어 거기에 맞게 역할을 나눴습니다. 저는 중학생 시절부터 20년 이상 캐나다, 미국 등 북미에 거주한 경험이 있어서 해외 기업과의 협업, 파트너사 미팅, IR 등 글로벌 사업을 맡았습니다. 지난 9월 설립한 미국 법인도 총괄하고 있고요.

IT동아: 필워크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영재 이사: 필워크는 영양제를 뜻하는 ‘필(Pill)’과 일하다, 효과가 있다는 의미의 ‘워크(Work)’를 합친 이름으로, ‘필워크를 통해 추천받은 건강기능식품이 효과가 있다’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저희는 ‘Your Mission, Our Wellness’라는 슬로건 아래 이용자가 보다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방법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플랫폼 ‘필워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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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필워크 / 출처=필워크

IT동아: 현재 개발하고 있는 플랫폼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조영재 이사: 필워크는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플랫폼입니다. 저희는 건강기능식품 데이터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구현했어요.

저희는 미국, 독일, 영국 등 전 세계 3만여 가지 건강기능식품의 정보를 확보했습니다. 상당히 많은 제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요. 단순히 정보를 가져오는 게 아니라 생산 국가, 적합한 성별 및 연령대, 이미지 등의 데이터에 라벨을 붙여 분류했습니다. 일일이 라벨링 하기가 쉽지는 않았는데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나니 하나의 자산이 되더라고요. 저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건강기능식품을 담으려고 합니다. 또한 전 세계 어디에 있든 받아 볼 수 있도록 구매까지 연결합니다.

또한 사용자 데이터도 라벨링을 통해 세밀하게 분류합니다. 사용자가 입력한 기본 정보나 건강 상태, 건강 목표, 생활 패턴 및 환경, 플랫폼 내에서의 행동 패턴 등을 취합하고 각 데이터를 라벨링 했어요. 이를 토대로 사용자가 선호하는 건강기능식품을 예측하고 개인 건강 상태에 최대한 적합한 건강기능식품을 맞춤형으로 추천합니다. 마치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에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는 필워크 서비스를 12월 말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AI 알고리즘의 학습 데이터가 더욱 늘어날 것이고, 이를 통해 정확도가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IT동아: 필워크 서비스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조영재 이사: 저희는 건강기능식품의 라벨을 스캔하면 관련 성분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라벨 스캐닝 기능을 제공합니다. 전 세계 어디서든 건강기능식품의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또한 건강기능식품을 단순히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의 매칭률을 보여줌으로써 이용자가 최적의 제품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일일 건강 챌린지 기능도 제공합니다. 걸음 수, 체중 변화, 섭취한 음식, 운동 여부, 소비 칼로리 등을 게재하고 각 활동을 친구와 공유하는 커뮤니티 기능입니다. 물론 친구의 활동을 확인할 수도 있죠.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요소입니다.

이와 같은 기능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와 차별화하려고 합니다. 물론 이런 기능은 꾸준히 추가할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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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스캐닝, 매칭률, 일일 건강 챌린지 등의 차별화 기능을 담고 있다 / 출처=필워크

타깃 시장에 맞춰 글로벌 진출 가속

IT동아: 지난 9월 미국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가 있나요?

조영재 이사: 우리나라는 의료 산업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필요하면 약국이나 병원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어요. 반면 북미 시장의 경우 의료 산업이 발달되긴 했지만 일반인의 경우 접근성이 다소 떨어집니다. 땅이 워낙 넓어서 약국이나 병원에 가려면 한참을 이동해야 해요. 의사나 약사를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이런 이유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깐깐하게 성분을 따지고 자신에게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 수요가 높은 편입니다.

저희는 필워크 서비스가 북미 시장에서 좀 더 유용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사업 초기부터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잡았습니다. 서비스도 한국보다 북미 시장에 먼저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것이 다른 스타트업보다 빠르게 해외 법인을 설립한 이유입니다. 저희는 지난 9월 미국 델라웨어 주에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IT동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어떤 지원을 받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조영재 이사: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기업인 AWS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사업화 자금, AWS 크레딧, 기술, 네트워크 등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AWS의 경우 솔루션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마케팅 등 사업 관련해 문의하면 AWS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궁금한 것을 해결하도록 지원해 줍니다.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 액셀러레이터와 연결해 주기도 합니다.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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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워크 서비스와 글로벌 전략을 설명하는 조영재 이사 / 출처=IT동아

IT동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영재 이사: 저희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합니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 경험과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입니다. 또한 향후 전문가 상담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입니다. 가정에서 전문의를 비대면으로 만나고 상담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AI 알고리즘과 전문의를 통해 개인 맞춤 추천 서비스를 강화할 것입니다.

정밀영양협회와의 협력 부분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밀영양협회는 정밀영양 분야의 연구, 교육, 정책 등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로, 개인에 최적화된 영양소 섭취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목표로 설립되었습니다. 저희는 협회 출범 때부터 참여하고 있는데 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개인화된 정밀영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희는 사용자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고,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에서 필수 웰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소 먼 이야기긴 하지만 공상과학(SF) 영화에서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면 AI가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적합한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저희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