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 로봇’ 입고 고령자도 산 정상 거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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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개발 근력 보조 로봇
65세 남성 북한산 정상 등반 도와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근력을 보조받아 북한산 영봉 정상 등정에 성공한 도전자. KIST 제공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근력을 보조받아 북한산 영봉 정상 등정에 성공한 도전자. KIST 제공
65세 고령자가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해 해발 604m인 북한산 정상에 오르는 ‘웨어러블 로봇 챌린지’에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종원 지능로봇연구단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문워크-옴니(MOONWALK-Omni)’를 착용해 북한산에 오르는 웨어러블 로봇 챌린지를 진행, 65세 고령자가 왕복 3시간이 걸린 등반을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노화로 인한 근육 감소와 감각 소실은 고령자가 일상 기능을 수행하는 데 큰 방해 요소다. 1인 노인가구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고령자의 일상생활을 돕는 기술 상용화가 필요하다. 잃어버린 근력을 보조해 사용자가 꾸준히 등산 등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웨어러블 로봇이 그중 하나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웨어러블 고관절 복합체 근력 보조 로봇 ‘문워크-옴니’를 개발했다. 약 2kg 무게인 초경량 웨어러블 로봇이다. 허리띠와 무릎보호대가 하나로 연결된 모양새로 일상복 위에 착용한다. 연구팀은 “고령자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10초 내에 쉽게 착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워크-옴니는 보행에 필요한 근력의 30% 수준을 보조한다. 함께 탑재된 AI 기술은 로봇을 입은 착용자의 근골격 건강 상태와 평지, 계단, 흙길, 바위길 등 다양한 보행 환경을 인식해 착용자 맞춤형으로 근력을 보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팀은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의 기능을 검증하기 위해 문워크-옴니를 착용한 65세 고령자 1인이 북한산 육모정공원에서 시작해 북한산 영봉까지 등정하는 ‘웨어러블 로봇 챌린지’를 수행했다. 목표 지점까지 해발 604m로 왕복 3시간이 걸리는 코스다. 그 결과 착용자는 흙길과 바위길, 경사로와 평지가 반복되는 다양한 보행 환경에서 중간 배터리 교체나 개발자의 개입 없이 로봇의 근력 보조 지원으로 등반을 마쳤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이 선임연구원은 “이번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노화로 인한 질환이 발생하기 전부터 고령자 스스로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보행 건강을 교정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력 로봇#산#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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