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젖은 모발 그대로 말린다,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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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9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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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머리인두기, 흔히 ‘고데기’라고 불리는 물건은 헤어 스타일링에 있어서 약방의 감초 같은 물건이다. 매일 사용하는 기기는 아니면서도, 차분한 머릿결이나 웨이브, 컬 등의 헤어 스타일링 등 다양한 연출을 할 때는 필요하다. 하지만 열판으로 모발을 다듬는 방식이다 보니 모발 손상이 상당하고, 또 머리를 완전히 말린 다음에 써야 해 시간이 걸린다. 또한 온도 조절을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뜨거운 열판에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 / 출처=IT동아

하지만 이런 단점을 해소한 헤어케어 제품이 있다.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이하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는 전통적인 열판 방식의 고데기가 아닌 열풍 건조 방식의 고데기로, 머릿결 손상은 극도로 줄이면서 젖은 머리 상태로도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에 모발 건조 후 고데기까지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스타일링 시간을 절반 이상으로 줄이면서, 모발은 보호할 수 있는 방식인 셈이다.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가 어떻게 일반 고데기와 다른지 직접 짚어봤다.

전기 열판 건조 아닌 순수한 풍향 건조가 핵심

안쪽과 테두리에서 열풍이 불어나와 머리를 정돈한다 / 출처=IT동아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는 헤어드라이어와 고데기를 합쳐놓은 형태의 기기다. 기존의 다이슨 코랄 스타일 스트레이트너는 열판으로 동작했으나,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는 기기 자체에 열판이 없다. 대신 분당 최대 10만 6000번 회전하는 하이퍼디미엄 모터가 기기 바깥쪽의 에어벤트, 그리고 플레이트 안쪽의 얇은 틈 사이로 최대 초당 11.9리터의 바람을 분출한다. 머리카락을 잡고, 열이 아닌 바람을 불어넣어 건조하는 방식이다.

제품 색상은 블루/코퍼와 니켈/코퍼 두 가지 색상이 있으며, 길이는 330mm 정도로 일반 고데기보다는 크다. 코랄 스타일 스트레이트너처럼 무선 방식은 아니고, 2.72m 길이의 코드가 있다. 무게는 0.906kg으로 큰 부담은 없다.

디스플레이는 동작 상황을 보여주고, 5분 이상 쓰지 않으면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진입한다 / 출처=IT동아

기기 조작은 제품 중심부에 있는 버튼으로 조작한다. 버튼은 LCD 바로 아래 위치해 있고, 온도 조절 버튼과 풍향 조절 버튼, 콜드 모드, 젖은 머리 및 건조된 머리 선택 모드, 전원 버튼이 있다. 온도 조절 버튼은 80도, 110도, 140도 세 단계로 조절되며, 풍향은 약, 강 두 단계다. 온도 조절의 경우 건조된 머리일 때 120도, 140도 두 단계로 조절된다.

이외에도 콜드모드를 사용하면 찬 바람이 나오고, 모발 상태에 따라 젖은 머리 혹은 건조된 머리에 맞춰서 쓴다. 동작 상황 및 모드는 LCD 스크린을 통해 표시되고, 3초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일시 정지된 후 LCD창에 정지 표시가 뜬다.

밑쪽에 필터가 있으며, 잠금 버튼을 눌러 드라이어처럼 쓸 수 있다 / 출처=IT동아

제품 후면에는 잠금 기능이 있다. 잠금 기능은 고데기가 맞물린 상태를 고정하는 기능이며, 이 상태로 전원을 켜면 헤어 드라이어로 쓸 수 있다. 크기가 좀 크지만 유선형 형태가 되므로 에어랩처럼 스타일링 용도로도 쓸 수 있다.

그 아래에는 흡기 필터가 있다. 필터는 기기에서 가볍게 분리되는 정도고 별도로 교체를 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 대신 먼지가 많이 쌓인 채로 사용하면 출력이 저하되니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필터를 분리해 가벼운 솔로 청소하자.

휴대용 누전 차단기, 무겁지만 안전 생각한 조치

어댑터가 상당히 크고 무거운 편인데, 안전을 위한 조치다 / 출처=IT동아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에는 다른 다이슨 헤어케어 제품에는 없는 PRCD 플러그가 있다. 이 플러그는 웬만한 노트북 충전기보다 크고 무거운데, 젖은 모발에 그대로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누전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플러그를 꽂고 Test 버튼을 누르면 아래 Reset 버튼이 튀어나온다. 만약 Reset이 나오지 않거나 LED 경고등이 켜진다면 누전 가능성이 있으니 사용을 중단하고 고객 센터에 문의하자.

이 플러그가 중요한 이유는 젖은 머리에 전열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브라질에서 한 20대 여성이 젖은 머리에 고데기를 사용하다가 감전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었다.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는 원래 젖은 모발에 사용하도록 설계된 제품인 만큼 위험하진 않으나, 혹시 모를 감전 사고를 위한 안전 장치인 셈이다.

10분 안에 건조+스타일링까지 끝, 모발 손상도 최소화

젖은 머리를 정돈하고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 출처=IT동아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를 직접 활용해 봤다. 일반적으로 고데기를 사용하려면 머리를 완전히 건조한 다음 고데기를 사용한다. 머리가 긴 사람이라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여기에 에어스트레이트를 사용하면 건조와 동시에 스타일링이 된다. 반곱슬을 펴기 위해 매번 고데기 작업을 해온 사람이라면 시간을 크게 당길 수 있고, 머리가 긴 사람이라면 더더욱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단발 머리를 말리는데 80도, 약풍으로도 10분이면 건조와 정돈이 끝난다 / 출처=IT동아

예시에서는 80도 온도로 한 자 정도의 머리를 말리는데 채 1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았고, 평소 고데기를 사용하지 않음에도 비교적 손쉽게 머리를 정리할 수 있었다. 고데기를 사용했다면 열판으로 손상이 우려돼 조심스러웠겠지만, 그럴 우려가 없으니 쉽고 간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기기 내부에는 바람의 온도를 초당 최대 16회씩 조절하는 장치가 있어서 고온으로 사용해도 비교적 손상의 우려가 적다.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와 비교하자면?

다이슨 기기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면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와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를 놓고 고민에 빠질 것이다. 두 기기 모두 헤어 스타일링 제품이면서도, 고유의 기술이 적용돼 체험해보지 않고서는 어떻게 동작할지 쉽게 감이 잡히기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기기를 모두 사용해 본 입장에서 에어랩과 에어스트레이트는 활용도가 상당히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와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너 / 출처=IT동아

에어랩은 웨이브나 컬 등의 스타일링을 하거나, 볼륨을 잡는 데 특화된 기기다. 특히 에어랩의 헤어롤 기능은 스타일링을 할 줄 모르는 사람조차도 머리를 말고 다듬을 수 있을 정도로 사용이 간편하고 잘 정돈된다. 반면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는 이름처럼 머리를 펼 때 사용한다. 사용자에 따라 컬을 주는 등으로 쓸 수 있지만 일반 고데기를 사용하는 데 쓰이는 기술이 필요하다.

즉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는 머리를 건조하고, 스타일링을 주기 위한 목적에 부합하며, 에어스트레이트는 젖은 머리와 고데기를 동시에 사용하고 싶은 경우에 가장 적합하고, 또 손상 없는 고데기 사용을 필요로 할 때로 구분할 수 있다.

고데기 사용 빈도 높고, 머릿결 손상이 걱정된다면

고데기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비싸지만, 모발 손상의 걱정이 없다는 점만으로도 장점이다 / 출처=IT동아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는 지금까지 사용해 온 고데기의 단점인 머릿결 손상과 화상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기기다. 사용하다가 다칠 염려도 없으며, 여러 단계의 온도 조절과 자동 정지 등 다양한 안전 장치가 마련돼 있다. 특히 젖은 머리에 그대로 스타일링할 수 있어서 아침에 긴 머리를 감고 말리는 사람이라면 기대 이상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고데기로 인한 머리 손상을 우려해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경우에도 훨씬 빠르고 안전하게 고데기를 쓸 수 있다.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의 가격은 59만 원대며,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일반 고데기 가격과 비교하면 보통 10배에서 최대 60배까지 비싼 제품이지만, 손상 없는 건조와 스타일링을 생각하면 투자 못할 가격은 아니다. 게다가 미용실에서 손상모 클리닉을 받는대도 10~20만 원은 들어가니, 사람에 따라서는 나은 선택지일 수도 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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