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겨울철에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4일 03시 00분


저온에 강하고 전염성 높아
실내 활동 많을 때 더 위험
생활 공간 분리-소독 필수

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환자에게 노로 바이러스 증상을 설명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환자에게 노로 바이러스 증상을 설명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관계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오염된 식음료나 환자와의 접촉 등으로 감염된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7∼13일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36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주간 감염자가 나온 2020년 3주 차(353명)보다 많은 것이다.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지난해 12월 4주 차부터 올해 1월 2주 차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음식 관리가 어려운 여름에 많이 걸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가 저온에서도 잘 견디는 특성이 있다 보니 오히려 겨울에 주로 발생한다”며 “사람 간 전염력이 강한 것도 사람들이 실내에 모이는 겨울철에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증상은 구토와 설사다. 소아는 구토, 성인은 설사가 주로 나타난다. 설사 증상은 48∼72시간 증상이 지속되다 빠르게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근육통, 두통, 발열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보통 24∼48시간의 잠복기가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며칠 내에 자연 회복된다. 단, 설사와 구토 때문에 탈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스포츠 음료나 이온 음료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게 좋다. 설탕 함유량이 높은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는 피해야 한다.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 등이 발생한 경우 입원 치료나 정맥 주사를 통한 수액 요법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한 번 걸렸더라도 면역 유지 기간이 짧고 변이가 많아 재감염되기 쉽다.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음식을 흐르는 물에 씻거나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물도 끓여 먹는 게 좋으며 칼·도마도 소독해 사용해야 한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환 후, 식사 전이나 음식 준비 전 반드시 비누와 흐르는 물을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면 일단 주변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생활 공간을 분리하고, 오염된 주변 환경을 소독제로 세척 살균하는 게 좋다. 환자는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바이러스 확산을 최소화하고 구토물은 적절히 폐기한 후 잘 소독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48시간 뒤까지 학교나 어린이집, 직장에 안 가는 게 좋다. 박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겨울과 초봄에 많이 발생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 어린이가 감염되기 쉽다”며 “특히 0∼6세 영유아가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했다. 또 “환자가 만진 물건을 만지는 것만으로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비누로 손을 30초 이상 최대한 자주 씻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헬스동아#건강#의학#노로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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