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지난달 31일 공식 출시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대해 최대 공시지원금을 기존 23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올렸다. 정부가 통신 3사와 삼성전자를 상대로 통신비 부담을 낮추라고 압박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갤럭시 S24·S24 플러스·S24 울트라에 대해 요금제에 따라 5만8000~23만 원이던 공시지원금을 12만~45만 원으로 인상했다. 적게는 6만8000원부터 많게는 24만6000원까지 지원금이 늘어났다. LG유플러스 측은 “공시지원금 인상 전에 구매한 고객들에 대해서는 차액만큼을 돌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 출시된 지 1주도 안 된 플래그십 제품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업계는 출시 두 달 정도 지나 초기 판매 수요가 줄어들면 마케팅 차원에서 공시지원금을 올렸다.
이에 정부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4∼25일과 지난달 30∼31일 두 차례에 걸쳐 통신 3사와 삼성전자의 영업 담당 임원과 실무진 등을 불러 공시지원금 확대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단통법(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폐지 이전이라도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SK텔레콤과 KT 측은 모두 “현재 공시지원금 인상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르면 다음주 화요일 두 회사가 공시지원금 상향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통위 고시에 따라 공시지원금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변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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