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 최초 ‘쇠고기 쌀’ 개발…“모든 영양 다 해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5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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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홍진기 교수팀이 쌀에 소의 줄기세포를 붙여 개발한 ‘쇠고기 쌀’. 연세대학교 제공
연세대 홍진기 교수팀이 쌀에 소의 줄기세포를 붙여 개발한 ‘쇠고기 쌀’. 연세대학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쇠고기 쌀’을 개발했다. 쌀에 소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단백질 및 지방 함유량을 높인 것이다. 연구진은 식량이 부족한 나라에 유용한 영양분으로 사용되거나 군대 혹은 우주 식량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진기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팀은 이 같은 ‘쇠고기 쌀’을 14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메타’에 발표했다. 같은 날 네이처는 “밥만 먹으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가와 함께 개발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연구진은 쌀에 소의 근육 및 지방 줄기세포를 붙여 배양했다. 마치 밥 위에 쇠고기가 올라간 ‘쇠고기 초밥’과 유사한 형태다. 홍 교수는 “배양육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쌀이 유용한 지지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양육은 소나 돼지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실험실에서 생산하는 고기다. 연구진은 세포가 붙어 자랄 수 있는 지지체로 쌀을 활용했다. 그 결과 소의 줄기세포가 쌀의 표면 및 내부에서 자라면서 영양가가 풍부한 쇠고기 쌀이 탄생했다.

논문에 따르면 쇠고기 쌀이 함유하고 있는 지방과 단백질은 일반 쌀보다 100g당 0.01g, 0.31g 더 많다. 각각 7%, 9%가량 많아진 것이다. 연구진은 배양할 때 소의 줄기세포 수를 늘리고 배양 조건을 최적화해 단백질과 지방 함유량을 더 높일 예정이다.

가격도 일반 쌀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추후 상업화 및 대량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쇠고기 쌀의 가격은 1kg 당 약 3000원으로, 일반 쌀과 비슷한 수준이다.

홍 교수는 “우선 반려동물을 위한 식품으로 개발해 볼 예정”이라며 “향미(香味)가 나는 물질을 첨가하면 향후 ‘컵밥’과 같은 형태로 개발도 가능해 군대, 우주 식량으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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