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글로벌 반도체 설계 자산 기업 Arm이 ‘Arm 2024 네오버스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이하 AI) 인프라 확산을 위한 차세대 반도체 로드맵, 그리고 지난해 10월 발표한 Arm 토탈 디자인 현황을 공유했다. 기자간담회는 황선욱 Arm 코리아 지사장과 정성훈 FAE(필드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 디렉터가 참여해 Arm의 3세대 네오버스 설계자산으로 구축된 네오버스 CSS V3, CSS N3 및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Arm 황선욱 지사장은 “지난해 우리는 생성형 AI의 가속을 보았고, 올해는 AI가 교육, 생산, 의료, 운송 등의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리라 본다”라면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Arm과 협력해 네트워킹, AI 가속기, 범용 컴퓨팅을 포함한 모든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있다. Arm 네오버스는 강력하고 견고한 생태계를 통해 전 세계 AI 인프라 분야의 기반이 되고 있다”라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달아오른 AI 인프라 시장, ‘Arm 기반’으로 이끈다
Arm은 지난 2020년 9월, 사물인터넷 및 서버 시장 인프라를 위한 ‘네오버스(Neoverse)’ 플랫폼을 공개했다. 네오버스는 기본 데이터 처리 및 5G 연결성, 엣지 네트워킹 및 가속기 전반에 걸쳐 다용도로 활용하는 E 시리즈, Arm 기반 서버의 표준 규격이며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서버, 와트당 성능 등에 초점을 맞춘 N 시리즈, 코어 성능을 높여 고성능 클라우드 및 컴퓨팅, AI 학습 등에 대응하는 V 시리즈로 나뉜다.
지난해 10월에는 자체 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Arm 네오버스를 기반으로 제품을 설계하도록 지원하는 네오버스 컴퓨팅 서브시스템(Compute Subsystems, CSS)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에 탑재된 ‘코발트 100’이 Arm CSS로 제작된 CPU며, 국내에서는 퓨리오사AI의 3세대 신경망 처리 장치(NPU)가 CSS 기술로 제작된다.
이번에 공개된 로드맵은 3세대 네오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CSS V3, CSS N3 두 종류다. CSS V3는 64코어 구성의 Armv9-A CPU로 구성되며, 12채널 DDR5/LPDDR5 메모리와 CXL 인터페이스, 64레인 PCIe 5세대 인터페이스를 갖춘다. 네오버스 N2와 비교해 AI 데이터 분석에서 최대 84% 높은 성능을 발휘하며, SQL 데이터 및 프로토콜 버퍼 16%, 엔터프라이즈 자바, 인티저, 비디오 처리, 암호화 등에서 9~13% 향상된다. V2 대비 기계학습 성능은 96%,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RDBMS) 처리는 16% 빠르다.
네오버스 CCS N3는 N3 Armv9-A CPU를 바탕으로 16코어 네트워킹 설계부터 32코어 설계, 하이퍼스케일 및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192코어까지 설계할 수 있다. 코어당 성능 효율은 N2 대비 20~50%까지 올랐고, 기계학습 및 데이터 분석 작업에서 최대 3배, SQL 데이터 처리에서 1.3배, 압축 성능은 1.2배씩 올랐다.
Arm 토탈 디자인, 파트너 20곳까지 확보해
지난해 10월 공개한 Arm 토탈 디자인은 4개월 만에 파트너 사가 20곳 이상으로 늘었다. Arm 토탈 디자인은 Arm 네오버스 기반의 반도체 개발 및 설계를 지원하고, 파운드리 공정 패키징 및 최적화, 상용 소프트웨어 및 펌웨어까지 제공하는 통합 개발지원 서비스다. 파트너사는 삼성전자와 TSMC,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를 비롯해 브로드컴, 지멘스, 리얼텍, 램버스 등 서드파티 IP 기업 및 반도체 디자인 서비스 기업들이 합류했다.
황선욱 지사장은 AI 가속기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를 주목할만한 Arm 토탈 디자인 도입 사례로 꼽았다. 황 지사장은 “국내에도 퓨리오사AI처럼 세계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Arm 기반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퓨리오사AI는 Arm 토탈 디자인 서비스로 제품을 준비 중이며, 반도체 디자인을 위해 에이디테크놀로지(ADTechnology)와 에이식랜드(asicland)가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퓨리오사AI와 굳건한 협력 관계로 다양한 플랫폼을 함께 만들 것”이라고 정리했다. Arm, 상장 이후 광폭 행보 돋보여
Arm 상장 후 6개월이 지났고, Arm은 그 어떤 IT 기업보다 광폭 행보를 걸었다. Arm은 지난해 8월 엔비디아와 함께 G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을 발표했고, AI 및 클라우드 업계에서는 AWS 트레이니엄 2 및 그래비톤 4, 마이크로소프트 마이아 100 및 코발트 100에 IP 자산을 제공했다. 또 올해 2월에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에 18A(옹스트롬) 공정 네오버스 칩을 주문하는 등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Arm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지난 21일도 그랬다. Arm은 차세대 SoC에 삼성전자의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도입을 알리는가 하면, 르네 하스 Arm CEO가 직접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2024에 등장해 인텔과 함께 Arm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신규 비즈니스 이니셔티브(Emerging Business Initiative)'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Arm의 보폭이 워낙 넓다 보니 주가는 21일 하루에만 8.19%가 올랐으며, 올해 들어서 79%가 올랐다. 앞으로 Arm의 발걸음이 어디를 향할지에 시장의 눈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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