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분야 전시회인 MWC(모바일 월드 공그레스)가 26일(이하 현지시각)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관하는 MWC는 미국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독일 IFA(국제가전박람회)와 함께 정보통신분야 세계 3대 전시회로 꼽히는 행사다.
올해 MWC에는 지난해와 같은 규모인 전 세계 24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은 165개 사가 참여한다. 지난해 130개보다 늘어났다. 행사 주제는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다. 세부 주제로는 5G와 그 너머, 모든 것을 연결하기, AI의 인간화, 제조업 디지털전환, 게임 체인저, 디지털 DNA 등이 다뤄진다.
가장 큰 화두는 이번 MWC에서도 인공지능(AI)이 될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이번 MWC를 AI 기술 및 적용 사례 전시와 글로벌 협력 확대의 기회로 삼는다.
SK텔레콤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 변곡점이 될 AI’을 주제로 전시에 나선다. 특히 ‘텔코 LLM’을 통한 AI 혁신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텔코 LLM은 통신업 분야 로직과 지식을 학습한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이다. SKT는 텔코 LLM을 신규 서비스는 물론 고객 관리 마케팅 등 영역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AI 콜센터(AICC)등 적용 사례도 소개한다.
미디어, 의료 분야 등 실생활 AI 기술도 선보인다. 비전 AI를 활용한 바이오 현미경 ‘인텔리전스 비전(Intelligence Vision)’,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 미디어 가공 및 콘텐츠 품질향상 플랫폼 ‘AI 미디어 스튜디오’ 등이 그 사례다.
KT는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 KT’를 주제로 전시관을 차렸다. 넥스트 5G, AI 라이프라는 두 테마로 전시 공간을 나눴다. 넥스트 5G 테마존에는 도심항공교통(UAM)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항공망에 특화된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UAM과 AI로 UAM 교통을 관리하는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UATM)을 소개한다.
AI 라이프 테마존에서는 ‘생성형 AI 연합’을 주제로 LLM 적용 AI 반도체, 소버린 AI 등 초거대 AI 협력 모델을 소개한다. 나스미디어와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도 선보인다. KT의 LLM으로 광고 문맥을 분석해 최적의 광고 타깃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전시 대신 참관에 집중한다. 임직원으로 참관단을 꾸려 올해 정보통신분야와 AI 분야 트렌드를 발굴, 신사업 기회를 모색에 나선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대거 참전한다. MWC 부대 행사로 열리는 스타트업 전시회 4YFN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는 스페인 다음으로 가장 많은 64개 사다. 우수 스타트업 발굴하는 대회인 4YFN 어워드에서 최종 5개 기업으로 국내 스타트업인 비트센싱이 진출하기도 했다. 비트센싱은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미징 레이더를 출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우승자는 행사 기간 중 피칭과 평가 진행 후 결정된다.
레블업은 AI 엣지 클라우드 솔루션과 생성형 AI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선보인다. 래블업은 클라우드 및 서버에 구동되는 GPU 자원을 자동을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솔루션 ‘백엔드AI(Backend AI)’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번 전시에서 통신사들이 어떻게 기지국의 소규모 연산 자원인 엣지클라우드로도 빠르고 쉽게, 저비용으로 AI를 연구 개발, 서비스할 수 있는지 그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 엣지클라우드 시장에 진출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래블업은 델 테크놀로지스와의 협력 관계도 공고히 한다. 델은 자사의 오픈 텔레콤 생태계 연구실(OTEL)에 래블업의 백엔드.AI를 탑재할 예정이며,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CSP) 네트워크의 델 하드웨어 플랫폼을 통해 백엔드AI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기 위한 인증도 마쳤다.
일반 대중을 위한 AI 애플리케이션 통합 플랫폼인 ‘젠AI 데스크톱(GenAI Desktop)’도 선보인다. AI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백엔드AI 패스트트랙(Backend AI FastTrack)으로 거대 언어 모델을 파인튜닝 해 개발한 챗봇 솔루션 토카티봇(Talkativot)도 모바일에서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백엔드AI 패스트트랙은 생성AI 개발을 간소화하고 자동화하는 머신러닝 운영(MLOps) 플랫폼이다.
데이터·AI 스타트업인 크라우드웍스는 LLM 개발 및 튜닝에 필요한 고품질 데이터와 자율주행, 의료 AI 개발을 위한 전문 데이터 구축 역량을 선보인다. AI 윤리와 안전성 이슈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레드티밍(Red Teaming)’ 등의 LLM 검증 서비스도 공개한다. 이번 MWC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고객사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도 이번 MWC에서 딥엑스가 기술 개발 중인 ‘거대 AI의 연합 구동(Federated Opertation of LLM)’을 소개하고, 글로벌 협력사와의 제휴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서버의 초거대 AI와 온디바이스 거대 AI 모델 간 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에만 의존할 때보다 에너지 소모, 탄소 배출 및 비용을 10배에서 1000배까지 저감할 수 있다고 딥엑스는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