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때부터 과도한 에너지 음료를 마신 영국 남성이 신장결석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사연이 눈길을 끈다.
23일(현지 시간) 영국 더선과 미러 등에 따르면, 더럼 카운티 하틀풀에 살고 있는 앤디 해먼드(36)는 지난해 12월부터 소변에 피가 섞인 것을 발견해 몇 차례 감염 관련 치료를 받다가 갑자기 집에서 쓰러졌다.
하틀풀 대학병원에 급히 이송된 그는 4mm 크기의 신장결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도 있는 상태였다.
해먼드는 “난 군복무도 했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도 당했지만 신장결석과 비교할 수 있는 고통은 없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장기간 과도하게 섭취해온 에너지 음료가 신장결석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주치의는 “에너지 음료에는 다량의 카페인, 설탕, 인 성분이 포함돼 있어, 신장 결석 형성과 관련이 있다는 의학적 연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먼드는 15세 때부터 특정 브랜드의 에너지 음료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때는 단지 ‘멋지다’고 생각해서 마셨다고 한다. 그후로 마시는 양이 점점 늘어 2년 전부터는 매일 500ml 4캔씩을 마셨다고 한다. 그는 “맛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습관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해먼드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완전히 회복하는데 6개월에서 2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두 아이의 아빠인 해먼드는 “난 이제 평생 에너지 음료를 먹지 않을 것이다. 이제라도 습관을 고쳤기 때문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대 아이들이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음료는 최근에 나온 것이어서 아직 장기적인 영향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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