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x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는 연구부총장 직속 스타트업 창업·보육 기관 '크림슨창업지원단'을 운영합니다. 크림슨창업지원단과 함께 성장하며 변화와 혁신을 꿈꾸는 2023년 초기창업패키지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기업에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요하면 MSP(Managed Service Provider)부터 찾는다. MSP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입 및 컨설팅, 이전, 운영 및 유지보수, 관리까지 하며, 국내에서는 베스핀글로벌, 메가존클라우드가 대표적인 MSP 기업이다. 인공지능(이하 AI)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이런 올인원 서비스가 없다. AI 구축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없고, 시장 자체의 변화도 빨라서 기업이 생길 틈이 없다.
하지만 이 빠른 변화 속에서도 방향을 찾는 기업이 렛서다. 렛서는 지난 2021년 8월 심규현 대표를 비롯한 네 명이 공동 창업한 기업 맞춤형 AI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설립 2년 만에 마루180 및 삼성전자 C랩, 3년 차에 시드 투자 및 중기부 팁스에 선정되는 등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심규현 대표를 만나 렛서에 대한 소개, 그리고 생성형 AI에 대한 접근 방법을 들어보았다. “기업의 AI 도입은 크게 두 갈래, 직접 하거나 맡기거나”
심규현 대표는 고려대 컴퓨터학과를 조기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AI 대학원에서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던 중, 휴학하고 렛서를 창업했다. 창업 전선에 뛰어든 이유는 국내 AI 구축 환경을 체계화해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심 대표는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방법은 직접 개발자를 채용해 내부 개발하거나, 전문 기업에 개발을 위탁하는 방법이 있다. 체감상 90%의 기업은 용역을 맡기고, 대학원 연구실에서 과제의 일환으로 이런 일들을 많이 진행했다”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서 “웹, 앱도 예전에는 위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노코드 솔루션으로 만든다. 그래서 AI 개발도 노코드로 만들고 관리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보고 렛서를 창업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시장 자체가 워낙 초기여서 수요나 문의를 해결하면서 사업이 성장했고, 생성형 AI가 떠오르면서 노코드 솔루션 기반의 플랫폼 램프(LAMP)를 만들고 시장 흐름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렛서의 비즈니스 모델은 90%에 가까운 AI 외주 개발 시장을 겨냥한다. AI가 필요해진 기업이 렛서를 찾아왔다면, 컨설팅을 통해 기업에서 쓸 수 있는 AI를 목록으로 만든다. 그리고 AI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를 가제작한다. 마지막으로 테스트를 거친 뒤,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등의 형태로 구축하고 사후 관리 및 업데이트 등도 맡는다. 어떤 AI를 도입하고 만들지, 배포하고 관리하고 이용하면서 나오는 비용이 렛서의 수익 모델이다.
현재 도입 클라우드는 오픈 AI의 서비스를 쓸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네이버클라우드 기반의 하이퍼클로바를 주로 사용하고, 최근 들어 구글 클라우드와 AWS도 쓴다. 심 대표는 적용할 AI의 특성과 구조, 단가와 효율에 맞춰 유연하게 서비스를 결정한다고 답했다. “데이터 가공 용이한 기업 주로 참여··· 개발 과정 협력도”
심 대표는 어떤 형태의 AI도 제작할 수 있지만, 주로 데이터를 갖춘 기업 요청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관리하는 기업은 약 50곳”이라면서, “AI 도입 기업은 주로 데이터 밀도가 높은 분야다. 광고대행사나 3차 의료기관, 스마트 팜 및 스마트 팩토리, 커뮤니티 등에서 많이 찾고, 최근 엔터테인먼트나 제약회사 등 중견기업 등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API 공급 및 적용, AI 관리는 물론 AI 개발 기업과 공동 과제를 수행하고, 자체 보유한 AI 테스트 절차를 교육 용도로도 제공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AI 개발이 가능한 이유는 AI 개발 특성을 ‘AI 템플릿’으로 구분하는 덕분이라 말한다. 심 대표는 “기업마다 필요한 AI는 다르지만, AI 자체는 텍스트 분류나 비전인식, 딥러닝 등 정해진 카테고리가 있다. 렛서는 이를 AI 템플릿이라는 개념으로 구분하고 관리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자체 개발한 노코드 기반 AI 관리 플랫폼 램프를 쓰면 GPT 프롬프트로 AI를 개선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덕분에 개발 과정을 단축하고, 관리 효율을 높여 서비스의 완성도를 올린다”라고 말했다.
경쟁사가 있을 법도 하지만, 최소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없다고 말한다. 시장이 워낙 초기여서 비교할 만한 대상도 없을 정도다. 그는 “AI 고객의 수요는 추상적이며, 기업만의 언어로 합리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 보니 명확하게 사업 모델을 갖춘 기업이 없다. 렛서는 생성형 AI를 클라우드 업계의 MSP처럼 관리 및 비용 최적화하고, 제품을 제공하는 AI MSP 형태의 기업을 꿈꾼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AI 기능과 도입, 관리까지 다 책임지는 기업을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려대 창업지원단, AI 법률 이슈마다 큰 도움”
사업에 어려운 점이 없는가 하는 질문에 의외로 심 대표는 고민에 빠졌다. 사업의 어려움을 잘 헤쳐나가고 있어서인데, 그래도 고려대 창업지원단의 도움 덕분에 사업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고려대 창업지원단은 23년 초기창업패키지를 수행하며 전담기관으로 관계를 맺게 됐다”라면서, “창업 컨설팅부터 행정, 노무, 투자 등 많은 도움을 주지만 우리는 법률 자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국내 AI 시장은 법의 사각지대가 많다. 데이터 보안이나 관리, 인증 체계 등등에서 공란이 있고, 기업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이에 대해 고려대 창업지원단의 변호사 지원으로 서비스 공급 시 계약이나 법률 자문 등을 받는다”라면서, “아울러 고려대에서 초빙한 벤처캐피털 네트워크를 상대로 렛서를 소개하는 등의 경험도 쌓았다. 원래라면 부족했을 부분을 채워줘 운영 상의 어려움을 크게 덜고 있다”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AI 시장, 외풍에 강한 기업 만들 것
마지막으로 심 대표는 브랜딩의 중요성, 그리고 앞으로의 렛서에게 필요한 부분을 얘기했다. 그는 “AI 분야는 새로운 업종이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이야기와 진심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올해에만 세 개 이상의 제품 혹은 서비스를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고, AI를 관리한다는 개념도 알리고 싶다. 클라우드 도입 하면 메가존과 베스핀글로벌을 떠올리듯, AI 도입을 하면 렛서를 떠올리도록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급변하는 AI 시장에 발맞출 수 있는 기업 문화와 동료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스타트업인 만큼 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것이 과제다. 이 과정에 함께 발맞추고, 또 AI 시장의 흐름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고민하는 동료들이 필요하다. 변화에 잘 적응하면서 함께 토론하고 성장을 꿈꾸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렛서를 키워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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