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KESIA)는 중기부 주관 민간주도형 예비창업 지원 프로그램 ‘시드팁스(Seed TIPS)’의 주관 기관이다. 시드팁스는 민관 협력 창업 프로그램 TIPS의 이전 단계 지원 프로그램이다. 전문성을 갖춘 민간 운영사 7곳(인포뱅크, 프라이머 시즌 5, 앤틀러코리아, 소풍벤처스, 엔슬파트너스, 탭엔젤파트너스, 와이앤아처)이 스타트업의 창업팀 구성부터 시드 투자 유치까지 초기 단계 성장을 책임지고 지원한다.
이번에 만나본 메텔(maetel, 대표 김조셉) 역시 시스팁스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다. 이들은 기업 비즈니스의 필수요소가 되고 있는 소셜 마케팅을 돕는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험이 부족해도 혹은 글재주가 없어도 소셜 콘텐츠를 자동 생성할 수 있다. AI와의 대화를 통해 고객사의 특성이나 요구를 분석, 최적의 콘텐츠를 손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는 특히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네트워크도 부족한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메텔 김조셉 대표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 스타트업을 세우고 운영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메텔의 경우는 어떤 계기로 창업하게 되었나?
: 본래 미국에서 영상∙영화 분야를 공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VR/AR 기반의 영어교육 사업을 하는 부모님의 일을 돕기 위해 귀국했고, 콘텐츠 제작 및 앱 디자인, 기획 및 영업까지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힘이 들긴 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훗날 큰 도움이 되었다.
이후 IT 분야에서 창업 및 업종 변경 등의 우여곡절을 거치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분야에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만난 동료들과 함께 메텔을 창업했다. 올해 1월 법인을 설립한 신생 스타트업이지만 제품 개발은 1년 반 이상 전부터 진행하고 있었다.
- 메텔이 내세우고 있는 키워드는 ‘글로벌 마케팅’과 ‘소셜 콘텐츠 제작’, 그리고 ‘생성형 AI’다. 얼핏 듣기로는 쉽게 연결이 되지 않는데, 이런 사업을 구상한 이유가 있나?
: 기업이 해외 시장 진출을 하기 위한 방법론은 3가지 정도였다. 국내에서 실적을 증명하고 해외진출을 하는 방법이나 시작부터 해외에서 창업하는 방법, 그리고 이미 성공한 창업자의 소개를 통해 고객사를 만나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소셜 활동에 능한 기업 담당자들은 위와 같은 방법 없이도 해외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곤 한다. 다만, 대부분의 스타트업 대표들은 너무 바빠서 소셜 콘텐츠를 만들 여력이 없다. 우리는 생성형 AI를 통해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제공하고자 한다.
- 생성형 AI를 통해 소셜 콘텐츠를 만들다는 의미 같은데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 우리 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의 손길이 거의 필요 없다는 점이다. 어떤 소스를 이용해서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지를 모르는 고객이라도 AI와의 대화를 통해 간단한 설문을 마치면 SNS, 블로그, 뉴스레터 등을 비롯한 다양한 형식∙분야의 콘텐츠를 자동으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소셜 콘텐츠는 기존의 홍보대행업체 등이 만드는 보도자료 같은 것보다 고객들에게 기업 인식을 심어주는데 효과적이다. 우리 솔루션은 당초 링크드인(Linkedin)에 특화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비롯한 거의 모든 SNS에도 대응할 수 있다.
- 이전에도 유사한 서비스를 본 적이 있다. 메텔만의 차별화 요소가 있다면 설명을 바란다
: 우리는 서비스를 준비하는 1년여동안 해외에서 성공한 마케팅용 콘텐츠들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특히 후킹(hooking, 흥미유발) 메시지나 CTA(call to action, 반응유도) 구조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템플릿화 하기도 했다.
그리고 AI를 활용한 고객 컨설팅 과정에서 많은 설문을 거치는 동안, 사전에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2분여만에 고객의 페르소나(가상인물)를 생성할 수 있다. 덕분에 자동으로 만든 소셜 콘텐츠라도 톤이나 문장 구성이 자연스럽다.
또한, 기존의 유사 서비스는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확실한 중심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하지만 우리 서비스는 뭘 써야 할지 전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AI와의 대화를 통해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단순히 상품 홍보문구를 만드는 단계를 넘어, 고객사의 특성이나 개성이 녹아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차별점이다.
- 그렇다면 솔루션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어떠한가? 상용화 단계가 어느 정도까지 진척되었는지도 궁금하다
: 정식 출시는 2025년 하반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테스트단계이지만 우리가 3주만에 만든 초기 제품의 콘텐츠 생성용 AI 도구를 링크드인의 소셜 채널에 적용해 SaaS 업계의 빌보드 차트 같은 곳인 ‘프로덕트 헌트(Product Hunt)’에서 일간 차트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특히 해외이용자가 대부분인 곳이라 더욱 고무적이다.
그리고 현재 10여개의 스타트업 고객사가 우리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는데 인바운드(고객 문의)가 300% 이상 증가하거나 구매 주기가 75% 단축된 사례도 있었다.
- 기업을 운영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없나?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에서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도 궁금하다
: 스타트업이다보니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았고 기본적인 기업 운영 방법도 서툴렀다. 이를테면 결제방법을 카드로 해야 할지, 세금계산서 발행이 필요한 안건인지,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등의 상황이 발생하곤 했는데, 이럴때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 같은 스타트업에게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준다. 다양한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행정 컨설팅, 조직문화 컨설팅 등을 해주는데 이런 지원 프로그램은 다른 스타트업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 향후 계획은 있다면? 사업에 임하는 각오도 듣고 싶다
: 기업이 성장하려면 투자를 받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 꾸준한 매출이 필요하다. 현재 매월 1000만원 전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데, 우리의 제품이 얼마나 실효성 있는지를 증명한다면 한층 높은 매출 발생 및 이에 따른 투자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더 많은 고객사 발굴을 위해 팟캐스트 등으로 방송을 진행하거나 우리의 솔루션으로 생성한 콘텐츠로 직접 소셜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제품 고도화 역시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는 만큼, 지금 지원하는 영어와 한국어 외에 더 다양한 언어를 지원할 것이다.
여담인지만, 우리가 만든 AI 서비스가 오히려 우리보다 유능해 보일 때도 있다. 우리는 스타트업이지만 우리의 AI는 베테랑 수준이다. 해외 고객이 제 발로 찾아오게 하는 AI 마케터를 원한다면 관심을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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