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AI PC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해 생태계 형성에 힘을 싣는다. 인텔의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AI PC를 플랫폼으로 삼아 다양한 AI 소프트웨어와 기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PC 제조사, 소프트웨어 개발사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인텔은 강조했다.
2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레노버 이노베이트 2024’에서 잭 황 인텔 아시아태평양 판매 역량 강화 담당 매니저는 “인텔은 코어 울트라라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전체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AI를 대규모로 제공할 수 있다”면서 “고객의 AI 전환을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황 매니저는 이날 “사용하기 쾌적한 AI 앱과 도구를 만들려면 레노버의 요가 플랫폼과 같은 하드웨어도 있어야 하지만 ISV(독립 소프트웨어 개발사)들도 있어야 한다”면서 “100개 이상의 ISV가 300개 이상의 AI 기능을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매니저는 AI PC 활용 사례로 생성형 AI로 대충 찍은 사진을 그럴싸한 이력서용 사진으로 바꾸거나, 제품 홍보용 사진의 배경을 바꾸는 일 등을 제시했다. 현장에서 오디오 편집 소프트웨어인 오다시티(Audacity)로 노래에서 가수 목소리만 따로 추출하는 작업을 시연하기도 했다. 약 5초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이전에는 할 수 없었거나, 성능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더 높은 전력이 필요했던 작업이지만 이제는 성능, 역량, 전력 효율이 모두 갖춰졌다”며 “AI PC는 어떤 것도 할 수 있고,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지난해 10월부터 ‘AI PC 가속화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독립 소프트웨어 개발사(ISV)들의 AI 소프트웨어 개발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ISV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판매하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개발사를 말한다. 어도비, 줌, 시스코, 텐센트, 사이버링크 등이 인텔과 협력 중인 ISV들이다.
26일에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AI 서밋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해 개인 개발자를 포함한 소규모 ISV와 독립 하드웨어 개발사로까지 확대하고, 이들에게 개발용 하드웨어 키트까지 제공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인텔이 이처럼 AI PC 생태계 선점에 공을 들이는 건 AI PC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AMD도 지난해 모바일 프로세서인 라이젠 7040HS에 인공지능 엔진인 라이젠 AI를 탑재한 데 이어, 올해에는 데스크톱인 라이젠 8000G 제품군에도 라이젠 AI를 도입했다. 퀄컴 또한 오는 6월 PC용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출시로 경쟁에 가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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