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을 펴려고 맞는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주사를 반복적으로 맞으면 뇌 신경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는 성균관대학교 양자생명물리과학원 조한상 교수 연구팀과 매사추세츠주립대 발람싱 교수,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찰스리 교수 연구팀이 협력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보톡스 주사는 근육 수축을 일으키는 신경 신호 전달을 방해해 일시적으로 근육을 마비시키는데, 이런 효과 때문에 주름을 펴거나 신경 질환을 고치는 데 쓰인다.
한미 공동 연구진은 인간 신경 줄기세포와 면역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한 인간 미니 뇌 모델을 개발해, 보툴리눔 톡신을 투여하고 뇌의 신경염증 활동과 신경세포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보툴리눔 톡신을 투여한 뇌에서는 뇌세포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비량이 줄었고, 뇌 속에서 청소 기능을 담당하는 ‘미세아교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아교세포는 신경세포들이 연결된 시냅스를 정리해 뇌 회로를 효율적으로 만든다. 그런데 이런 청소 작용이 지나쳐 정상 시냅스까지 없애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미세아교세포의 과도한 활동이 신경세포 시냅스를 줄이고, 치매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타우(tau) 단백질을 축적시켜 신경세포 사멸을 일으킨다”라며 “이로써 장기간 보툴리눔 톡신 치료를 받으면, 미세아교세포에 관여해 인간 뇌에 잠재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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