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병 여부, 혈액검사로 알 수 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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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의 오해와 진실
간암-전립선암은 종양표지자 진단에 도움
가짜 양성 결과도 빈번해 검진만으론 한계
가족력과 이상소견 고려한 정기검사 중요

본격적으로 직장인 건강검진이 시작되는 시기다. 처음 직장 건강검진을 받는 사회 초년생은 물론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던 사람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을 갖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의학연구소(KMI) 여의도검진센터 소화기센터 한정우 전문의로부터 건강검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들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을수록 좋다?

“아니다. 이상지질혈증과 동맥경화의 지표인 콜레스테롤 수치는 흔히 총콜레스테롤 수치, 중성지방 수치,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등 4가지로 측정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수치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다. 총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 수치 및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을수록 좋으며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을수록 좋다.”


한국의학연구소(KMI) 여의도검진센터 소화기센터 한정우 전문의가 건강검진과 관련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한국의학연구소 제공
한국의학연구소(KMI) 여의도검진센터 소화기센터 한정우 전문의가 건강검진과 관련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한국의학연구소 제공
―공복혈당 수치가 정상이면 혈당은 문제없다?

“아니다. 공복혈당 수치는 평소 혈당에 문제가 있어도 검사 당일에는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 공복혈당만으로 혈당이 정상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우므로 대개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같이 확인한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인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국가 암검진을 받지 않으면 벌금을 낸다?

“벌금은 없다. 다만 암 환자 의료비 지원사업에 해당하는 환자의 경우 국가 암검진을 안 받으면 혜택을 못 받을 수 있으므로 국가 암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혈액검사로 암을 알 수 있다?

“아니다.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몸속의 암을 확실히 찾아내기는 어렵다. 다만 혈액검사로 종양에 대한 참고 정보를 얻을 순 있다. 예를 들어, 간암의 경우 알파태아단백(aFP), 전립선암의 경우 전립선특이항원(PSA)이라는 암표지자가 각 암의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혈액검사만으로 암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실제로 암표지자 양성이 아닌데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위양성)도 흔하다. 또 악성종양(암)이 아니고 양성종양이나 염증인데도 암처럼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다.”

―건강검진은 비쌀수록 좋을까?

“비쌀수록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다만 검사 항목이 많아 우리 몸의 더 많은 영역을 확인해 볼 순 있다. 그래서 오랫동안 건강검진을 하지 않은 분이나 효도 선물로서는 검진 항목이 많은 검진이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많은 검사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연령에 맞게 본인의 현재 증상이나 가지고 있는 질환, 가족력에 맞게 검사 항목을 추가해 검사받고, 2∼3년 주기로 규칙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상소견이 나왔던 부분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게 좋다.”

―나이에 맞는 건강검진은?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공통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 항목은 진찰 및 상담, 신체 계측, 시력·청력 검사, 혈압 측정, 흉부방사선 검사, 혈액검사(빈혈·간기능·당뇨병·고지혈증·신장기능·췌장기능·갑상선기능·간염항체 등), 소변검사, 구강검사 등이 있다. 그리고 20, 30, 40, 50, 60대 이상으로 나눠 각각 나이에 맞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령 20대 이상 여성은 자궁경부세포검사, 만 24세 이상 남성은 이상지질혈증, 만 20세 때 정신 건강 검사 등을 받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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