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를 더 많이 사용하는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노년에 기억력과 뇌 기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과학자들은 305가지 직업에 종사하는 7000명을 대상으로 업무와 두뇌 사용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의 의학 저널인 신경학(Neurology)에 17일(현지시각) 공개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연구 저자 중 한 명인 오슬로 대학의 트라인 홀트 에드윈 박사는 “우리는 다양한 직업의 (업무상) 요구 사항을 조사한 결과 인생의 다양한 단계(30대, 40대, 50대, 60대) 동안 직장 내 인지 자극이 70세 이후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의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미국 신경학회가 제공한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
연구자들은 장비 조작이나 공장 작업 같은 더 수동적인 일을 할 때 사람들의 인지 자극을 측정했다. 이를 정보를 분석하고 타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인지 자극과 비교했다.
인지 자극이 가장 큰 직업은 교직이었고, 가장 낮은 직업은 (건물 등의) 관리인이나 우편집배원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후 70세 이상 참가자들의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시험했다.
연구에 따르면 요구 인지 능력이 가장 낮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인지 능력 요구치가 가장 높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비해 경도인지장애에 걸릴 위험이 6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이를 일반화 할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지적 요구 사항은 개인마다 다르며 동일한 직업군이라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원인이 아닌 연관성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는 교육과 직장생활 동안 두뇌를 쓰는 일을 하는 것 모두 인생 후기에 인지장애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에드윈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사고력과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인지적 도전을 요하는 구체적인 직업적 과제를 정확하게 찾아내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2016년 이뤄진 다른 연구에서는 경영자, 교사, 변호사, 사회복지사, 엔지니어, 물리학자, 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의 직업이 건강한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년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종사자가 치매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은 직업 5가지를 밝혀냈다. 판매원(소매 및 기타), 간호보조원, 농부 및 목축업자가 포함된다.
연구자들은 간호 및 판매 업무에 대해 “종종 자율성 부족, 장시간 서 있는 것, 힘든 일, 엄격한 근무 시간, 스트레스, 탈진 위험이 높으며 때로는 (휴일 같은) 불편한 근무시간을 특징으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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