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30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실용화 나선 ‘럭스바이옴’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4월 24일 10시 59분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인 럭스바이옴의 창업자는 김원용 중앙대 의과대학 교수다. 김원용 교수는 30여년간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며 쌓은 SCI급 논문 190편과 특허 50건 이상의 성과를 실용화하기 위해 럭스바이옴을 설립했다. 올해 안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신제품 2종 출시를 앞둔 김원용 럭스바이옴 대표를 만나 회사 설립 계기와 연구 분야 및 신제품 소개, 향후 계획에 관해 들어봤다.
김원용 럭스바이옴 대표 / 출처=IT동아

“30여년간 쌓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성과 바탕으로 세상에 기여할 제품 만들 것”

럭스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는 전문 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 전체나 미생물 자체를 의미하며, 인간의 몸에 서식하며 공생하는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오타와 게놈의 합성어다.

김원용 럭스바이옴 대표는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마이크로바이옴을 전공으로 연구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이 불치병과 만성질환 치료에 높은 잠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차세대 제약바이오의 신성장동력이라고 본다”며 “롯데푸드와 협력연구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영유아 장염 억제 분유 '항로타 위드맘'을 개발한 경험도 있는데, 연구 실적이 실제 제품으로 나와 사람들을 이롭게 하니 보람이 느껴졌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전문 분야로 연구한 만큼, 만성질환을 치료할 치료제뿐만 아니라 일상에도 도움을 줄 제품을 직접 만들어 세상에 기여하고 싶어 창업했다. 사명에도 바이옴이 빛처럼 퍼져가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다른 창업의 계기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신제품 개발이 활발히 이뤄져 시장에 많은 제품이 출시됐다. 하지만 대부분 제품은 프로바이오틱스, 즉 유산균 복합체로 구성돼 있다”며 “유산균 복합체는 엄밀히 말하면 마이크로바이옴 제품이 아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제품 개발에는 질병에 대한 이해와 장관 면역 및 세포 생화학적 기전 규명, 장벽 투과성 등에 대한 연구결과 및 기능성 입증이 필수로, 오랜 개발 과정이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김원용 대표는 그간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며 SCI급 논문 190편과 특허 50건 이상을 보유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바이옴에 관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했으며,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빠르게 찾고 배합해 주는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발굴 플랫폼까지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연구 중인 김원용 럭스바이옴 대표 / 출처=IT동아

김원용 대표는 “럭스바이옴은 2023년 1월에 설립된 기업이지만, 30여년간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삼았기 때문에 빠르게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발굴 플랫폼이 핵심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덕분에 창업한 지 1년 된 스타트업이지만 이례적으로 기술보증기금 A+멤버스로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해 서울과학기술대학 주관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을 받아 마이크로바이옴 핵심소재의 시제품 제작과 고도화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숙취해소제·비만 치료제 출시 임박…반려견 위한 제품도 개발 중

럭스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발굴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신제품 2종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원용 대표는 “럭스바이옴은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은 유전체 기반의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발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감염과 대사, 면역, 뇌 건강 등 질질환 중심의 컨슈머헬스케어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선보일 제품들은 모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작용 기전 규명과 특허, 논문 발표, 제품 출시라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선보일 숙취해소제 ‘깨유’와 비만치료제 ‘빼유’ 역시 이 같은 과정으로 효능이 입증됐고, 출시 단계만 남았다. 시장에 제품이 나오면 타사 제품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소비자가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럭스바이옴이 개발한 숙취해소제 ‘깨유’(왼쪽)와 비만 치료제 ‘빼유’ 디자인 초안 / 출처=럭스바이옴
럭스바이옴이 개발한 숙취해소제 ‘깨유’(왼쪽)와 비만 치료제 ‘빼유’ 디자인 초안 / 출처=럭스바이옴

그는 이어 “미국, 영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과 연구 및 제품 개발을 위한 글로벌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글로벌 신시장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베트남 하노이 농과·수의과대학 및 ㈜VETTECH사와 협력해 반려 및 산업동물용 제품 개발에도 나설 것이다. 영유아부터 시니어, 실버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주기뿐만 아니라 반려견까지 대상의 폭을 넓혀 마이크로바이옴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보 콘텐츠와 기획 구성에 어려움…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도움 속 제품 출시 준비 중

신제품 출시를 앞둔 럭스바이옴이 현재 겪는 어려움은 무엇일까.

김원용 대표는 “구성원이 모두 연구자다 보니, 제품 패키지 디자인부터 홍보, 콘텐츠 기획 등에 어려움이 있다”며 “제품 개발은 마무리 단계인데 제품 디자인을 어떻게 해야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할지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와중에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의 도움으로 홍보 관련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아 제품 디자인에 도움을 얻고 있다”며 “다년간의 연구 성과가 담긴 제품이 제대로 소비자 눈에 띌 수 있도록 신중히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용 럭스바이옴 대표 / 출처=IT동아

끝으로 럭스바이옴의 향후 계획을 들었다.

김원용 대표는 “지난해 창업 후 1년간 제품 안정성과 효능은 충분히 입증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시점으로, 올해 상반기부터는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발굴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해 본격적으로 제품 인허가 및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는 그간 구축한 글로벌 협력 관계를 중심으로 해외 신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고자 한다”며 “국내와 해외를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부지런히 뛸 생각이다. 럭스바이옴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