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플러스닷 “행사 준비의 불편을 해결합니다”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4월 26일 11시 00분


기업이나 기관, 협회 등의 단체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고객이나 소비자 대상 전시회, 콘퍼런스, 공연을 비롯해 워크숍, 체육대회 등 사내 행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선 행사 전문 업체의 도움이 필요하다. 문제는 실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검색이나 지인 추천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행사 진행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

플러스닷은 행사 주최자와 행사 전문 업체 중개 플랫폼 ‘이벤트플러스’를 운영한다. 행사 주최자가 원하는 규모, 성격, 프로그램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전문 업체를 연결한다. 이를 위해 신뢰도 있는 전문 업체 350여 곳을 파트너로 확보했다. 이벤트플러스를 이용하면 행사 주최자는 행사 준비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행사 전문 업체는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덕분에 2020년 창업 이후 매출 기준 매년 약 15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플러스닷은 서비스 고도화 및 글로벌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5월 서비스 고도화 및 홈페이지 리뉴얼을 진행하고, 올해 안에 신규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최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호치민IT지원센터 입주기업 선정을 계기로 베트남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플러스닷을 이끌고 있는 김준혁 대표를 만나 행사 산업과 플러스닷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준혁 플러스닷 대표 / 출처=플러스닷

행사 준비의 불편 해결하기 위해 창업

IT동아: 안녕하세요, 김준혁 대표님.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준혁 대표: 안녕하세요, 플러스닷을 운영하고 있는 김준혁입니다. 저는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는데, 4학년 때 우연히 기획자 양성 과정 강의를 듣고 기획이라는 분야에 매력을 느껴 기획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졸업 6개월 앞두고 공모전, 대외 활동, 자격증 취득 등 기획자가 되기 위해 준비했고, 이후 회사에 취직해 플랫폼 서비스, 마케팅 컨설팅 등 기획 업무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벤트, 행사 분야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기획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구성원과 함께 무엇인가를 만들어 성공시키는 것인데, 이벤트나 행사도 마찬가지였거든요.

다양한 기획 업무를 하다 보니 행사 산업에서 행사 주최자가 겪는 불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저의 경험을 토대로 그것을 해결하고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결국 2020년 7월 플러스닷을 창업했어요.

IT동아: 행사 주최자가 겪는 어려움은 어떤 것이 있나요?

김준혁 대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선 행사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행사 주최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필요한지, 어떤 업체가 적합한지 알지 못해요. 정부 기관의 경우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를 통해 어느 정도 검증된 업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 기관, 협회 담당자는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거나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일일이 연락해야 합니다.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죠. 겨우 업체를 선정해도 믿을만한 곳인지, 견적은 적당한 것인지 의심하게 되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습니다.

IT동아: 그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플러스닷을 창업했다고 했는데, 플러스닷은 어떤 회사인가요?

김준혁 대표: 플러스닷은 이벤트, 행사 산업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사명은 더하기라는 의미의 '플러스'와 마침표를 뜻하는 '닷'의 합성어입니다. 행사를 통해 고객의 가치를 더하고, 그 행사가 끝날 때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저희는 '행사 준비의 모든 과정을 단순화해 모든 사람이 쉽게 접근하도록 만든다’라는 목표 아래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사업 영역은 크게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 행사 지원 서비스 두 가지입니다.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는 행사 주최자와 행사 전문 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 이벤트플러스입니다. 이외에도 해외 전시 박람회를 위한 온오프라인 전시 및 박람회 플랫폼 부스테일(BoothTail), 소규모 파티나 행사를 위한 이벤트모아지(Event MOA-G) 등 특정 고객에게 특화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운영하면서 실증 테스트를 마쳤고, 시장 상황에 맞춰 선보일 예정입니다.

행사 지원 서비스는 저희 고객과 파트너에게 행사 정보, 콘텐츠, 인력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행사 산업 트렌드, 개최 행사 및 행사 관련 입찰 정보, 파트너가 참여한 행사 홍보 등 행사 관련 정보를 취합해 고객과 파트너에게 매주 2회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있어요. 또한 아나운서, 진행자, 댄스팀, 가수팀, 연주팀, 마술사 등 프리랜서 인력을 연결하기도 합니다.

플러스닷은 행사 주최자와 행사 전문 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 출처=플러스닷

행사 준비 노력·시간 단축, 고객 반응도 좋아

IT동아: 현재 주력 서비스인 이벤트플러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행사 주최자가 이벤트플러스를 이용하면 어떤 혜택을 얻을 수 있나요?

김준혁 대표: 행사 주최자가 이벤트플러스를 통해 행사를 의뢰하면 저희는 전담 매니저를 배정합니다. 이후 상담을 통해 행사 규모나 성격, 프로그램, 주최자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행사 전문 업체를 연결합니다. 여러 업체의 정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내부 검증 시스템을 통해 실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행사 전문 업체 350여 곳을 파트너로 확보했어요.

그러니까 행사 주최자는 포털 검색이나 지인 추천 없이도 신뢰할 수 있는 행사 전문 업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행사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죠. 덕분에 고객 반응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전시회, 공연, 교육 강연,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행사 수천 회 진행했는데, 저희 플랫폼뿐 아니라 파트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일이 문의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여러 업체의 견적서를 비교할 수 있어 좋았다” “경력이 많고 실력 있는 업체를 연결해 행사를 잘 마무리했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변경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실력 있는 업체여서 적절하고 빠르게 대응했다” 등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창업 이후 매년 150% 이상 늘고 있습니다.

IT동아: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는데, 플러스닷 창업 시기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겹칩니다. 당시 행사 산업이 극심한 침체기였는데, 어떻게 극복했나요?

김준혁 대표: 창업할 때 주변의 만류가 심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좀 오기가 생겨서 적극적으로 추진했어요. 지금 돌이켜 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저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행사 전문 업체의 역량이나 신뢰도를 검증하려면 행사 이력, 레퍼런스 자료가 필요한데, 저희 같은 스타트업에 그런 정보를 쉽게 내주지 않았어요.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제가 열심히 뛰어다니니 몇몇 업체가 긍정적으로 보고 도와줬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파트너를 늘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업체가 저희에게 먼저 가입 문의하는 상황입니다.

행사 주최자의 노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출처=플러스닷

국내외 서비스 확장 나선다

IT동아: 최근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준혁 대표: 맞습니다. 행사 산업의 경우 해외 시장이 국내보다 규모도 크고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우선 베트남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난 3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하 서울과기대)가 지원하는 글로벌시장진입개척단에 선정되어 베트남을 다녀왔어요. 그곳에서 현지 담당자 대상으로 저희 사업을 소개했는데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베트남은 이벤트, 행사가 빈번하고 회사의 경우 2주에 한 번씩 워크숍을 하는데, 여전히 포털 서비스나 SNS를 통해 행사 업체를 찾고 있습니다. 저희 같은 서비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침 NIPA가 베트남 호치민IT지원센터 입주기업을 모집해서 지원했는데, 최종 선정되었어요. 이를 계기로 베트남 현지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저희 서비스의 현지화를 통해 베트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자 합니다.

IT동아: 서울과기대 2023년 초기창업패키지에도 선정되었는데요. 어떤 지원을 받았나요?

김준혁 대표: 사업화 자금뿐 아니라 교육, 멘토링, 네트워킹 기회 등을 지원받았습니다. 초기 창업자로서 상당히 유용했어요. 특히 사업 모델을 정립하고 시장 진입 전략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지원 받은 사업화 자금을 활용해 이벤트플러스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부 기능, 관리자 기능 등 기존에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자동화 및 고도화하고 있어요. 5월 중에는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플러스닷에 대해 설명하는 김준혁 대표 / 출처=플러스닷

IT동아: 마지막으로 플러스닷의 향후 목표,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준혁 대표: 우선 이벤트플러스 리뉴얼과 신규 서비스를 무사히 개발 및 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규 서비스의 경우 행사 주최자가 원하는 항목을 직접 선택하는 ‘이벤트박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행사 전문 업체가 자신의 자원을 상품화해 등록하면 행사 주최자가 필요한 항목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전담 매니저를 거치지 않고 마치 쇼핑몰에서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쉽게 이용할 수 있어요.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행사 준비 시 견적을 신청하면 예상 평균 견적을 미리 보여주는 ‘가상 견적 시스템’, 기존 행사 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항목과 예상 견적을 제시하는 ‘AI 기반 행사 추천’ 등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 역시 올해 안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이벤트플러스의 글로벌 진출과 함께 전국 확장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고객을 분석해 보면 수도권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요. 전국 어디서든 이벤트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우수한 행사 전문 업체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행사 준비의 복잡성을 줄이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행사 산업의 변화를 선도하고 지속가능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저희 플랫폼을 기반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행사로 긴밀하게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동아닷컴 IT전문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