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를 둘러싼 일본 극우 정치인 강경 발언·총무성의 거듭된 행정지도에 국내 정치인들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일 양국 간 정치 문제로 비화하면 네이버(035420)의 웹툰 서비스나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도 불똥이 튈 수 있어 우려가 가중되는 모양새다.
해당 서비스들은 대표적인 B2C(Business to Customer) 사업이라 반한 감정이 고조될 경우 안정적인 기조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는 일본 라인야후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분 매각 가능성 또한 고려하고 있다는 언급은 소프트뱅크와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분 매각과 함께 동남아 라인 사업은 수성해야 하는데, 한일 양쪽의 정치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네이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3월과 4월 라인을 대상으로 1·2차 행정지도를 집행했다. 이 사이인 4월 초 일본 극우 정치인과 내각 관료 사이에서 라인을 대상으로 강경한 발언이 쏟아졌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부 특명담당대신(장관)은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은 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 않다”며 “라인야후는 경영 체제와 보안관리 체제를 본질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 관저 관계자 또한 주간문춘(슈칸분슌) 인터뷰를 통해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나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대표가 방치해 온 네이버 의존은 경제 안보상의 위험과 인접해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IT기업에 엄격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그만큼 기업 측도 정부에 협조적이라 일본인의 개인정보가 한국 측에 이용될 우려는 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윤석열 정부와 일본 정부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여당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더불어민주당은 ‘수수방관 굴욕외교’라는 강경 발언을 내놨다.
정치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네이버의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웹툰·메타버스 플랫폼 등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불똥이 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틱톡이나 중국 이커머스 등 테크 기업의 국적 논란은 소비자들이 쉽게 불매를 선택할 수 있는 요소”라며 “정치 공세가 고조되며 한일 양국이 강하게 맞붙으면 네이버의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2C 서비스와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기술 수출에 집중하는 네이버에 반길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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