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에 사상 유례 없는 5월 중순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고성 향로봉엔 13㎝의 눈이 쌓였고, 동해안엔 최대 100㎜ 폭우가 예고됐다.
16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북부산지에는 전날 오후 7시 20분을 기해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5월 중순을 지나 강원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것은 기상관측 이래 처음이다.
설악산국립공원 사무소 관계자는 “2020년 5월 19일 이후 가장 늦은 날짜에 내린 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 1시 기준 고성 향로봉의 적설량은 12.9㎝를 기록했다. 설악산도 10㎝ 안팎의 눈이 쌓였다.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강원 중·북부 산지에는 15㎝ 이상의 눈이 쌓일 전망이다.
동해안에는 이날 오후까지 최대 100㎜ 안팎의 폭우가 예고돼 있다. 강원 북부·중부·남부산지와 동해평지, 삼척평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강풍도 심하게 불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를 기해 강릉평지, 동해평지, 태백, 삼척평지, 속초평지, 고성평지, 양양평지, 강원북부·중부·남부산지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강풍주의보는 초속 14m 이상 강풍이 불거나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동해안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는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풍랑경보’로 격상됐다. 대상지역은 동해중부앞바다, 안쪽먼바다, 바깥먼바다다. 풍랑경보는 해상에서 풍속 초속 21m 이상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유의 파고가 5m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어 교통안전과 등산객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산간 계곡에서는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어 야영과 야외작업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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