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상진 미래산업본부장 “게임은 고성장 수출 사업.. 지원 강화가 절실”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5월 20일 16시 05분


“게임 산업은 수출액이 백색가전과 맞먹을 정도의 경기도의 대표 고성장 수출산업입니다. 다만 국비 예산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인 만큼 인프라 지원에 애를 먹고 있죠. 상승세를 탄 게임 산업의 날개가 꺾이지 않도록 좋은 지원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7일 경기게임문화센터에서 만난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의 김상진 미래산업 본부장은 경기도 게임 지원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꾸준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지원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올해로 취임 3년차을 맞은 김상진 본부장은 경기도의 게임 산업 지원정책의 성과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다수의 히트작을 배출하고 있는 ‘경기게임오디션’과 게임사 지원 프로그램인 ‘경기게임아카데미’, 산업융합을 위한 상생 프로그램이 두드러진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김상진 미래산업본부장(자료 출처-게임동아)


“21년부터 23년까지 대한민국 게임대상 ‘인디게임상’을 받은 작품 모두 ‘경기게임아카데미, 경기게임오디션 등 경콘진의 제작, 상용화 지원을 받은 게임입니다. 지난 3년간 최고의 인디게임으로 선정된 작품 모두 경콘진에서 배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죠”

실제로 ‘모태솔로’, ‘산나비’, ‘데블위딘삿갓’ 등 최근 고평가를 받았던 인디게임 중 상당수가 경콘진의 손을 거쳤다.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산나비’의 개발사 원더포션은 2020년 경기게임오디션 2위를 수상하고, ‘경기게임아카데미’를 졸업한 기업이다.

여기에 케이퍼스의 ‘모태솔로’ 역시 ‘경기게임아카데미 창업과정’을 거쳤으며, 하이디어의 ‘고양이와 스프’도 대표적인 성공사례 중 하나다. 이중 하이디어는 네오위즈에 200억 규모로 인수되어 인디게임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에 진행된 ‘경기게임오디션’에서 최종 선정된 10개 기업 중 (게임센터)입주기업 2개사와 졸업기업 1개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지원자 수가 2배 가까이 늘어 경쟁률이 치열했었음에도 경기글로벌게임센터 출신 기업이 30%나 되니, 생태계 조성에 확실히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게임오디션’은 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게임오디션이다. 올해는 230여 개의 미출시 게임이 오디션에 참가했으며, 심사를 통해 선정된 10개 팀이 추려져 오는 5월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플레이 엑스포’에서 최종 오디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상진 본부장(자료 출처-게임동아)


“경기게임오디션은 지난해 119개 프로젝트가 출품되어 처음으로 세 자릿수 지원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그 230개 게임이 접수되어 지원자가 두 배로 늘었죠. 이렇게나 많은 작품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게임 업계에서도 반길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수도권에서 전국 대상으로 지원범위가 확장된 이번 ‘경기게임오디션’은 상금 역시 5천만 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오디션 입성작들의 잇따른 성공으로 입소문을 타 지원자 수 역시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스토브인디, 컴투스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등의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해 참여사가 11개사로 확대되었으며, 입상작들에게 서버, 보안 등 개발에 필요한 게임 전문 프로그램과 QA, 영상, 사운드와 같은 상용화에 필요한 후속지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여 높은 평가를 받는 중이다.

특히, 젊은 게임인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지원자도 상당수 존재할 정도로 연령대의 제한이 없어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고, 게임사로 발전할 가능성을 지원하는 오디션이라는 것이 김상진 본부장의 설명이다.

“‘경기게임오디션’은 심사위원 구성에도 공을 들여 게임 퍼블리싱과 투자를 맡은 심사위원이 다수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에 참가자와 투자자가 네트워킹을 쌓고, 계약까지 이뤄진 사례도 종종 발생하죠. 단순히 순위를 가리고 상금만 주는 것이 아니라 출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여 경기도가 게임산업을 이끄는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활발히 경기도의 게임 진흥 정책을 설명하던 김상진 본부장은 정부 예산에 관한 질문에는 다소 어두운 얼굴로 답했다.

“경기도는 게임산업이 정말 중요한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게임 시장 매출액 중 경기도 소재기업이 48%나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백색가전 수출액과 맞먹습니다. 다만 계속 예산이 줄어들고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하고 있죠”

경기도는 2023년 기준 전체 게임 산업에서 매출액과 사업체 수 모두 전국 1위를 기록 중인 지역이다. 더욱이 경콘진의 경우 매년 초과 성과를 달성해 연말에 진행되는 지역 게임센터 성과평가에서도 상위 평가를 받아 인센티브 국비를 수령할 정도로 높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예산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 전략으로 판교를 게임콘텐츠 특구로 키우고, 경기 북부에도 게임센터를 설립하여 입주공간 및 e스포츠 집중 육성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고자 한다는 것이 김상진 본부장의 설명이다.

“한국의 게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세계 4위(7.8%)에 달합니다. 3위인 일본과 단 1.8%p 차이에 불과하죠. 저희 경콘진은 지금이 게임 산업 성장 동력 확보가 중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상승세를 탄 게임산업의 날개가 꺾이지 않도록 열심히 발로 뛰며 좋은 지원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게임동아 조영준 기자 jun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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