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 3사들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3사 모두 AI를 앞세운 브랜드 슬로건, 비전을 공개하며 미래 먹거리 선점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7일 온라인 성과공유회를 열고 브랜드 슬로건을 ‘Growth Leading AX Company(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전환(AX)을 중심으로 혁신을 가속화하며 이를 통해 고객의 성장을 주도하고, LG유플러스도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AI를 활용한 DX(디지털 전환, Digital Transformation)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었다”며 “최근 AI나 DX 분야의 고객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브랜드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모든 업무, 사업 영역에 AI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 AI 연구원과 협력해 개발 중인 통신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인 ‘익시젠(ixi-GEN)’을 AI 핵심과제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일찌감치 ‘글로벌 AI 컴퍼니’을 표방한 SK텔레콤도 최근 AI 사업의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3월 창사 40주년 기념 행사에서 ‘AI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는 힘’이라는 캐치프레이즈 공개한 SKT는 AI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AI 협력으로 AI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SKT 오는 6월에는 통신 분야 특화 LLM인 텔코 LLM을 개발 완료하고 선보일 예정이다. 통신업 관련 지식과 내부 지침 등을 학습한 텔코 LLM은 고객센터 상담, 현장 네트워크 장비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될 전망이다. SKT는 우선 올해 안에 고객센터 상담 업무에 텔코 LLM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AI 기술을 적용한 일반 소비자용 서비스를 내놓는 데도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개인용 AI 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을 통해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과 AI 요약 기능을 출시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실시간 통역 기능을 선보였다. 올해 4월부터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도 AI 통화 요약, 실시간 통역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골프 중계를 AI 캐스터, AI가 편집한 하이라이트 영상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에이닷 골프’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AI 적용 범위를 점차 넓히는 중이다.
KT도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를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최적의 솔루션 제공 및 효율적인 운영관리까지 제공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로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0월에는 초거대 AI ‘믿음’ 공개하며 AI B2B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LG ‘엑사원’에 이은 국내 세번째 초거대 AI다. KT클라우드와의 연계한 패키지 상품 제공으로 기업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다. 3년내 AI 매출 1000억 원, 국내 LLM 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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