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는 모바일 게임 위주라서 재미가 없어요. 오히려 여기 플레이엑스포에 와보니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 훨씬 많아서 좋았어요. 특히 가족들과 함께 온다면 플레이엑스포가 훨씬 나은 것 같아요."
23일 플레이엑스포에 방문한 정유석(47) 씨는 연신 행사에 대한 호평을 늘어놓았다. 상대적으로 좁고 콘텐츠도 볼품이 없어 지스타 게임쇼에 실망했다던 정 씨는 플레이엑스포에 마련된 다양한 체험형 기기 때문에 흡족했다는 의견을 냈다.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 중인 상반기 최대 게임쇼 플레이엑스포가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지스타와 차별화된 아케이드 형 체험형 게임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오히려 지스타보다 더 종합게임쇼로써 균형 잡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콘진의 'K-아케이드 공동관', 최고 인기 부스로 등극
호평을 받은 체험형 게임 분야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에서 국내 아케이드 게임사들과 함께 마련한 'K-아케이드 공동관'이 단연 눈에 띄었다.
유니아나, 일성, 영배, 코뮤즈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아케이드 게임업계가 총출동해 80부스 규모로 꾸며진 'K-아케이드 공동관'에는 체감형 농구 게임, 레이싱 게임, 리듬게임, 슈팅 게임, 리뎀션 게임 등 방문객들의 흥미를 끌만한 다채로운 게임들이 배치됐다.
국내에서 오락실이 사라지는 추세인 가운데, 이들 아케이드 게임사들이 내놓은 다양한 체험형 게임들은 다른 게임사들의 부스들을 압도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으면서 아케이드 게임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하는 듯했다.
크고 선명한 게임 화면,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몰입도, 화려한 음악 등이 이들 아케이드 게임의 인기 요소로 지목되었으며, 행사에 참여한 유니아나의 장영 부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고무적이다. 내년에도 지스타가 아닌 플레이엑스포의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라는 반응을 내놨다.
닌텐도와 반다이남코 등 해외 콘솔 게임사들 참석.. 레트로 게임도 '인기' 지스타 게임쇼에서 볼 수 없었던 해외 콘솔 게임사들의 신작들을 미리 즐겨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90년대 레트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특별 존이 마련된 점도 플레이엑스포의 강점으로 지목됐다.
닌텐도는 올해 플레이엑스포에 100부스 규모의 대형 부스와 함께 20종의 게임을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열혈 우당탕탕 대감사제!', '엘렌타로스 원더링스' 등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도 보였고,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하츠네 미쿠' 등 타사의 유명 닌텐도 스위치 게임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대가 마련됐다.
또 닌텐도는 각 게임사들의 대형 조형물을 따로 전시해 눈길을 끌었으며, 슈퍼마리오, 버섯 키노코 등 귀여운 인형을 포함한 굿즈들을 판매하는 등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반다이남코도 40부스 규모로 플레이엑스포에 참여해 '철권 8', '엘든링' 등 다양한 게임을 전시하며 호평을 얻었다.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의 포토존과 건담 게임 최신작 '건담 브레이커 4'의 건담 전시존이 주목을 받았고, 오는 6월 발매 예정인 두근두근 나들이 어드벤처 '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와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템페스트 스토리즈' 체험존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여기에 지난 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레트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추억의 게임존'도 40여 대의 아케이드 게임기와 가정용 콘솔 게임기를 자유롭게 즐기도록 하면서 차별화된 체험 행사로 주목을 받았다.
개성 있는 인디 게임들, 게임의 다양성을 높이다
플레이엑스포는 올해 총 326개에 달하는 출품작을 유치하며 역대 최다 모집을 기록했다. 이중 인디 게임이 67곳을 차지하면서 20%가 넘는 비중을 기록했다.
이들 인디게임사들은 국내의 대형 게임사들이 내놓는 '리니지 라이크' 형태의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나 방치형 RPG가 아닌, 덱을 바탕으로 한 턴제 게임이나 함선 전투, 로그라이트, 추리 장르 등 완전히 색다른 장르의 게임들로 무장되어 게임쇼의 즐길거리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모습이었다.
특히 플레이엑스포 내에서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하는 '경기 게임오디션'이 함께 열리면서 엄선된 양질의 인디 게임들이 가득했고, 또 글로벌 콘솔 게임 퍼블리셔 CFK에서도 닌텐도 스위치 용으로 검증된 인기 게임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또 그라비티에서도 '스노우 브라더즈 2'를 자사의 대표 인디 게임으로 부각해 기대감을 높였으며, 최근 인디 게임사들의 주력 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는 스토브 인디에서도 '카투바의 밀렵꾼', '베다' 등 9개의 작품을 내놓으면서 행사의 볼륨을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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