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이끈 3D 기술, AI로 문턱 더 낮아질 것“…어도비 서브스턴스 데이에서 엿본 미래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6월 5일 15시 40분


“어도비 서브스턴스 3D는 혁신을 거듭하며 게임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디자인으로 영역을 확장해 갔다. 2024년에도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생성형 AI다.”

‘어도비 서브스턴스 데이 2024’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알렉시스 쿠리(Alexis Khouri) 어도비 3D 및 몰입형 성장 부문 부사장이 꺼낸 말이다. 서브스턴스 데이는 어도비 서브스턴스 3D(Substance 3D)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고 여러 산업 분야 전문가들의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지난 4일 잠실 소피텔 앰버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다양한 산업군의 3D 아티스트, 디자이너 등 현업인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출처=어도비

어도비 서브스턴스 3D는 3D 제작 및 디자인 프로젝트 과정 전반을 포괄하는 도구 및 서비스 제품군이다. 게임 업계를 시작으로 산업 디자인, 패션 디자인, 커머스 등 점점 더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는 추세다. 여러 산업 영역에서 3D 기반 디지털 전환이 일어난 영향이다.

가령 프랑스의 스포츠 의류 업체 데카트론에서는 서브스턴스 3D 도입으로 디자인 과정과 시제품 제작을 디지털화하면서 제품 개발 시간을 33%나 단축할 수 있었다. 코카콜라에서도 서브스턴스 3D를 활용해 광고 이미지 제작에 필요한 실물 사진 촬영 과정을 없애 워크플로우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제는 여기에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혁신이 더해졌다. 쿠리는 “생성형 AI가 갑자기 등장하면서 놀라운 결과물을 거의 자동으로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 창의성 면에서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음악 산업에 샘플링 기법이 등장하면서 생긴 변화가 현재 생성형 AI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직접 악기를 전문가처럼 연주하지 못 해도 기존 음원을 활용하는 샘플링 기법을 적절히 섞으면 훌륭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AI 또한 적절히 활용하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쿠리는 “AI라는 놀라운 도구가 많은 부분을 단순화하고 있다. 적합한 도구가 적합한 방식으로 사용하면 상상력이 담긴 높은 완성도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생성형 AI가 3D 기술의 대중화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의 민주화(Democratization of technology)는 소수의 전문가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해당 기술을 더 쉽게 접하고, 이용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어도비는 3D 기술의 확산을 위해 오토데스크 맥스, 블렌더 등 다른 3D 작업 도구와의 호환성을 확보하고, 3D 데이터 표준 포맷 제정을 위한 연합인 오픈USD에도 참여하고 있다.

알렉시스 쿠리(Alexis Khouri) 어도비 3D 및 몰입형 성장 부문 부사장 / 출처=어도비

어도비는 각 산업에서 널리 활용되는 주요 디자인 소프트웨어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에도 힘을 쏟고 있다. 쿠리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매우 강력한 파트너십 생태계를 구축했다”면서 “이는 서브스턴스가 이러한 도구들과 매끄럽게 연동되거나, 통합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가령 의류 디자인 분야에서는 클로, 브라우즈웨어와 산업 디자인 분야에서는 카티아, 솔리드웍스와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발표에서는 어도비의 생성형 AI인 파이어플라이가 통합되면서 새롭게 구현된 서브스턴스 3D의 신기능들도 소개됐다.

서브스턴스 3D 스테이저에서는 3D 에셋과 2D 배경을 조합할 때 파이어플라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AI로 배경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과 동시에, 이미지 기반 조명(Image Based Lighting) 또한 생성해 자연스러운 조명이 3D 에셋에 적용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구조 참조(Structure Reference) 기능도 현재 서브스턴스 3D 스테이저에서 비공개 베타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다. 간단한 도형만으로 원하는 장면의 구조를 제시하면 파이어플라이가 그에 맞는 이미지를 정밀하게 생성하는 기능이다.

쿠리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3D 모델을 생성해 주는 ‘텍스트 투 3D’ 기능도 현재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결과물 품질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개선되는 중”이라며 “배경을 3D 객체로 채워야 할 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리는 “오늘 선보인 놀라운 기술들은 QA를 통과하고 적절한 워크플로우 준비가 되면 서브스턴스 도구에 단계적으로 통합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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