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대 우주선 스타십 4차 발사 만에 폭발 없이 약 70분 비행
나사 국장 “달에 인류 보내고 화성 여정에 한 걸음 더 내디뎌”
인류 역사상 최대 우주선인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네 번째 도전 만에 지구 궤도를 돌고 무사 귀환했다.
이번 성공으로 인류가 화성으로 나아가는 데 발짝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스타십은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유인 달 착륙 임무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으로, 나아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선언한 ‘화성도시 건설’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스타십은 6일(현지시각) 오전 7시50분(한국 시간 오후 9시50분) 텍사스 보카치카 소재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발사됐다.
스타십은 이 번이 네 번째 시험비행으로 총 2단부로 구성됐다. 발사 약 3분 후 1단을 이루고 있는 추진체 슈퍼헤비가 성공적으로 분리됐고, 멕시코만으로 떨어졌다.
이후 스타십은 시속 2만6225㎞ 안팎으로 고도 210㎞에 도달해 예정된 지구 궤도 항로를 비행했고 발사 40분가량 지난 시점부터 고도를 낮추며 대기권에 재진입했다. 그렇게 스타십은 목표 낙하 지점인 인도양에 착수(스플래시 다운)하며 약 70분간의 여정을 마쳤다.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발생한 열기로 날개 등 우주선 일부가 손상됐지만 인도양 착수 전까지 데이터 전송 등 임무를 완수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이스X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스플래시 다운에 성공했다. 짜릿한 네 번째 시험 비행을 한 스페이스X 전체 팀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 인류 최대 ‘우주선’…우주 시대 교통수단 역할 주목
스타십은 지난 3월 14일 세 번째 시험비행에서는 궤도에 달성해 40분 이상 비행하는 데 까지는 성공했으나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기체가 폭발했다.
다만 앞서 진행한 1, 2차 발사때 보다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3차 발사에서는 여객선으로 활용할 것을 고려해 비행 중 화물칸 문을 개폐하거나 추진제(연료)를 기체 내부로 이송하는 우주 급유도 진행했다.
첫 발사는 지난해 4월에 진행했다. 당시에는 1단부 슈퍼헤비 로켓에 장착된 33개의 랩터 엔진 중 6개가 꺼지고 화염에 휩싸이면서 발사 4분 만에 공중 폭발했다. 11월에 진행한 2차 발사에서는 랩터 엔진 33개를 모두 점화시키는 데까지 성공했으나 8분만에 교신이 끊기면서 자폭시켰다.
스타십은 인류가 만든 로켓 중 가장 크다. 길이 120m, 직경 9m로 기존 가장 컸던 로켓 ‘세턴 V(5호)’를 넘어선다. 새턴V는 1960~1970년대 아폴로 계획 당시 달 탐사 용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길이가 110.6m다.
스타십은 추진력도 더 강하다. 1단부 슈퍼헤비 로켓에 장착된 33개의 랩터 엔진은 총 추력 7590t(톤)으로 지금까지 나온 로켓 중 가장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우주발사시스템(SLS) 3900t의 2배 수준이다.
지금까지 선보인 로켓 중 가장 강한 추력을 지닌 ’우주발사시스템(SLS· 3900t)‘의 두 배다.
게다가 스타십은 우주선 역할도 갖추고 있다. 대략 80~12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자체 추력을 갖고 있어 우주에서 비행도 가능하다.
스타십의 이번 성공은 일론 머스크가 계획한 ‘화성 도시 건설’과 같은 인류의 우주 진출을 지원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스타십은 단순 우주 탐사에 그치는 게 아닌 ‘우주 도시’를 오가는 교통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는 앞서 7년 안에 인류가 처음으로 화성에 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더해 2050년에는 인구 100만 명의 화성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아울러 스타십은 나사의 주도로 진행되는 ’아르테미스 3호 미션‘과 함께 화성 등 심우주 탐사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빌 넬슨 나사 국장도 스타십 비행 성공 직후 X에서 “시험비행을 축하한다”며 “달에 인류를 다시 보내고 나아가 화성으로 전진하는 여정에 한 걸음 더 내디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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