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장기간 외우주(태양계 밖)를 탐사한 ‘보이저호’ 프로젝트의 아버지 에드 스톤 박사가 이달 9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그는 사망했지만 그가 쏘아 올린 2기의 보이저호는 지금도 수백억㎞ 떨어진 곳서 성간우주 탐험을 지속 중이다.
12일 과학계에 따르면 NAS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드 스톤 전(前) NASA 제트 추진 연구소(JPL) 소장의 사망을 추모하는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캘텍) 물리학 교수 출신의 스톤 박사는 1972년 NASA JPL에 합류 후 보이저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보이저 프로젝트는 NASA가 구상한 ‘행성 대탐사 계획’(그랜드 투어 프로그램)의 실행안으로서 추진됐다. 목적은 태양계 시스템상 외행성인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을 탐사하는 것이다.
5년의 노력 끝에 스톤 박사는 보이저호 1·2호기를 1977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었다. 이들 형제기 개발에 2억 달러(약 2600억 원)가 투입됐으며 당시 개념으로만 존재하던 우주 원자로도 도입됐다.
보이저 형제기가 임무를 나선 때는 176년에 한 번 찾아온다는 행성 정렬 시기(그랜드 얼라인먼트)였다. 인류가 4개의 외행성을 한 번에 탐사하기엔 적기였으므로 이런 투자가 진행됐다.
보이저 1호기는 1979년 목성에 도달 후 외행성 탐사 기록을 지구에 전송했다. 1호기는 목성의 위성 ‘이오’(Io)서 활화산 활동을 최초 포착했으며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서 유기 분자가 풍부한 대기를 확인했다.
2주 뒤 발사된 보이저 2호기는 목성·토성에 이어 천왕성·해왕성까지 관측했다. 천왕성 고유의 행성 자기장과 해왕성 위성 ‘트리톤’서의 얼음 간헐천을 포착했다.
각각 2012년, 2018년에 태양계를 벗어난 1,2호기는 지금도 성간우주를 탐험 중이다. 한때 교신 두절을 겪기도 했으나 다시 복구에 성공한 보이저 1호는 지구 밖 240억㎞ 거리서 시속 약 6만㎞ 속도로 운항 중이다. 보이저 2호기도 200억㎞ 거리서 좀 더 느리게 날아가고 있다.
이외에도 스톤 박사는 1991~2001년 JPL 소장으로 재임하며 24개 임무와 과학 장비 관련 연구개발(R&D)을 수행했다. 화성의 대기·토양 등 환경을 탐사하는 ‘패스파인더’ 미션, 토성 탐사 목적인 ‘카시니-호이겐스(Cassini Huygens)호’ 발사 미션 등이 있다.
2022년 JPL을 은퇴할 때까지 스톤 박사는 보이저호 임무에 지속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18년 “우주는 발견을 기다리는 새로운 분야”라며 “보이저 프로젝트 과학자가 된 것은 인생 최고의 결정”이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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