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크래프톤의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대세 걸그룹 뉴진스와의 컬래버레이션이 발표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이돌이 게임의 홍보모델로 등장하는 것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본격적이네요. 뉴진스를 상징하는 토끼 마크가 달린 보급 상자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홍보 영상을 시작으로, 게임 속에 뉴진스 테마 배낭, 헬멧, 무기 등도 등장하고, 게임에서 뉴진스 캐릭터 스킨까지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는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녹음한 퀵보이스까지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기존에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던 팬들은 물론, 뉴진스 팬들도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게임을 즐겨하기로 유명한 카리나가 속한 인기 걸그룹 ‘에스파’도 포켓몬고와 손을 잡았습니다. 포켓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강력하기에 홍보 모델에 큰 관심이 없었던 포켓몬고에서 걸그룹을 홍보 모델로 선정했다는 것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네요.
공개된 홍보 영상에서는 에스파 멤버들이 현실 세계를 탐험하면서 ‘포켓몬고’ 속 다양한 포켓몬 서식지를을 탐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포켓몬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에스파 멤버가 좋아하는 포켓몬을 맞추는 퀴즈 이벤트를 통해 에스파 멤버들의 폴라로이드 사진과 친필 사인이 담긴 앨범, 포켓몬고 게임 도구 등의 경품도 지급한다고 합니다.
좀 시간이 흐르기는 했지만, 작년말 오버워치2에서도 르세라핌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협업을 통해 르세라핌의 첫 영어 디지털 싱글곡인 ‘퍼펙트 나이트’를 공동으로 작업했고, 르세라핌 멤버로 변신할 수 있는 스킨도 선보였습니다. 당시에 오버워치2 세계대회도 있었는데, 한국 대표팀이 르세라핌 스킨을 가진 캐릭터들로만 조합을 구성해서 완승을 거둬 엄청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대세 게임들이 아이돌 그룹과 손을 잡고 대형 이벤트를 펼치는 사례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인기있는 연예인들을 홍보 모델로 기용하는 것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던 일이긴 합니다만, 요즘은 단순히 홍보 영상만 찍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 콘텐츠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예전에는 게임과 관련도 없는 연예인에 돈 쓸 여유 있으면, 게임이나 똑바로 운영하라면서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요즘은 게임 내 콘텐츠로 적극 활용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 덕분에 팬들의 반응이 매우 호의적입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는 평소에도 메이플스토리 열성 이용자로 알려진 BTS 진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고, 오버워치2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던 르세라핌의 미야와키 사쿠라 역시 실제로 오버워치2 열성 이용자여서 팬들이 반응이 더욱 뜨거웠습니다. 연예인과 일반인이 아니라,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죠.
또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 이렇게 아이돌 그룹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게임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른바 인싸(인사이더)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보통 게임은 혼자서 집에만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취미, 흔히 말해 오타쿠 취미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들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즐기는 게임들이며, 남성 못지 않게 여성 이용자들도 상당히 비중이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요즘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틱톡, 숏츠, 릴스처럼 짧은 영상 콘텐츠의 단골 손님이기도 합니다.
젊은 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그들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선사하고, 이것에서 즐거움을 느낀 이들이 자신의 소셜 활동을 통해 남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파하는 것을 노리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인싸 게임들이 자신의 인싸력을 더욱 더 과시하기 위해, 인싸의 대명사인 아이돌 그룹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배틀그라운드와 뉴진스 컬래버레이션 관련 티저 영상을 보면, 게임 속 뉴진스 캐릭터들이 신곡 ‘How Sweet’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속에서 자주 보게 될 것 같네요.
게임 업계에서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기용하는 것은 너무 흔하고, 단기간에 끝나기 때문에, 별 효과도 없이 돈만 낭비하는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치밀하게 설계하고 준비해서 진행한다면, 최첨단 마케팅 기법으로 재평가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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