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 입주공간과 멘토링, 네트워킹, 사업화 지원을 제공하며 그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스타트업in과기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보육센터를 보금자리로 삼아 도약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초이랩은 친환경 소재인 ‘바이오차(BioChar)’를 연구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1월에 처음 만났던 최용근 초이랩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 바이오차를 적용하기 위한 노력에 매진 중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최 대표는 바이오차와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을 들고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었다.
“현재 바이오차를 활용한 비료는 시제품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판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과도 있었죠. 중소벤처기업부 과제를 수행하면서 미생물과 결합해 농약 제거 효율을 높이는 것을 확인했고요. 폐수 내 오염물질인 중금속부터 항생제, 염료 등을 제거하는 연구를 통해 바이오차를 흡착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결과 도출에 성공했죠. 환경부 연구과제에서도 바이오가스 생산 증대 결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최용근 대표는 바이오차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을 결합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농업 쪽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제제로 농약 제거, 유기성 폐기물 분해 등에 접목 가능하다. 현재 초이랩은 농약을 분해하고 식물 생장을 촉진하는 바리오보락스 균주(Variovorax sp.), 엑시구오박테리움 균주(Exiguobacterium sp.), 바실러스 균주(Bacillus sp.) 등을 발굴해 연구 중이다.
바이오차는 국내에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특정 분야에 한정되어 있는 상황. 이를 돌파하기 위해 대기ㆍ수질 오염 정화 소재, 바이오 가스 생산 등 확장성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우선 농업 시장에 바이오차와 마이크로바이옴을 결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농업과 환경, 정화 소재 등 바이오차의 강점에 미생물을 접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큽니다. 미생물도 농업과 환경 등 여러 분야에 쓰이고 있어요. 특히 바이오차는 다공성 물질이라 미생물이 생육할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이것이 활동하면 분해, 정화 등 효과가 커지는 것이죠.”
농업 외에 다양한 환경에도 적용 가능하다. 공기를 정화하거나 오폐수의 악취와 오물을 걸러내는 필터를 만들 때 바이오차와 마이크로바이옴을 접목할 수 있다.
초이랩은 농업 및 환경 분야에서 쓰일 미생물을 포함, 기능성을 갖춘 100여 종의 미생물을 확보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 연구에서 그치지 않고 자체 플랫폼을 구축,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을 외부로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미생물 관리를 고도화해 농업, 환경, 화장품, 식품, 치료제 등 여러 분야에서 다중 기능성을 갖춘 균주를 확보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장기적인 관점의 접근도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빠르게 확장 중인 시장에 대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최근 계면 활성과 항균 효능을 갖춘 바실러스 균주(Bacillus sp.)를 발굴하면서 첫발을 내딛었다.
최 대표는 바이오차와 미생물은 화장품 시장에도 접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생물을 품은 바이오차를 가공해 마스크팩 형태로 만들면 피부 노폐물은 흡착, 제거하고 긍정적 효능을 가진 미생물이 피부에 작용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화장품에 접목하는 일은 이미 전문 기업과 협업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을 토대로 자체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게 목표다.
“인증과 시험 절차를 거쳐야 해서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상품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협업도 그중 하나에요. 성분에 대한 연구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향후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면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등에 접목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초이랩이 여러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꾸준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창업보육센터 입주 당시 배정받은 공간을 확장해 더 많은 연구 장비를 들이는 데 도움을 줬다. 입주 기업 간 네트워크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비슷한 분야 혹은 협업에 적합한 스타트업의 만남을 주선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초이랩은 묵묵히 한 곳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과 상품 개발로 성장 토대를 다지는 것에 주력한다. 올 하반기 이후에는 바이오차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비료 시제품 양산을 시작으로 여러 시장에 대응하는 친환경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변화에 민감한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협업을 진행하는 부분도 검토 중이다.
기업의 성장과 함께 꾸준한 연구를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최용근 대표. 그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생물이 많습니다. 무궁무진한 분야이며 우리에게 유용한 미생물을 어떻게 찾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생물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기에 이 분야는 앞으로 계속 발전하리라 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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