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8.6% 줄었다고?”…임상 1상 결과에 주가 ‘들썩’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24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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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란드, 1상 결과 발표 후 주가 급등
아밀린유사체…"GLP-1 대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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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 신약 개발에 대한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대세로 떠오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이 아닌 다른 계열의 약물이 비교적 초기단계 연구 결과로도 주가를 들썩거리게 했다.

24일 외신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생명공학회사 질란드제약(Zealand)의 체중 감량 약물인 페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의 긍정적인 임상 1상 결과 발표 후 최근 주가가 17% 이상 급등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및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경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있다.

질란드는 앞서 20일 발표에서 장기지속형 아밀린(amylin)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를 16주 복용한 결과 평균 체중이 최대 8.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1b상 임상연구는 과체중과 비만을 가진 48명의 성인에게 16주 동안 페트렐린타이드 또는 위약 중 하나를 투여하도록 무작위 배정됐다.

16주 후 두 번의 고용량 투여에서 참가자들의 평균 체중은 8.6%, 8.3% 감소했다. 위약을 투약한 대조군에서는 체중 감량이 1.7%에 그쳤다.

피험자들은 시험이 끝났을 때 계속해서 체중이 감량되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는 GLP-1 유사체 약물이 달성하는 15~20% 범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봤다고 했다.

질란드 최고의학책임자(CMO) 데이비드 켄덜은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점진적인 체중 감소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2개의 중등도 위장 이상반응도 나타났다. 한 참가자는 세 번째 투여 후 치료를 중단했는데 메스꺼움과 구토를 경험해서다. 다른 위장 이상반응은 경미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후보물질이 최근 비만 치료제 개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GLP-1 계열이 아니라는 점도 눈에 띈다. 페트렐린타이드는 약효를 지속적으로 작용하게 하는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다. 소화된 영양소에 반응해 췌장에서 인슐린과 함께 생성되는 호르몬인 아밀린을 모방해 배고픔을 막아준다.

위고비, 오젬픽을 내놓으며 GLP-1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도 아밀린 유사체를 임상 개발 중이다.

질란드는 “모든 용량 수준에서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GLP-1 약물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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