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첫걸음] 기고를 시작하며 [스타트업 첫걸음] 스타트업, 창업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할까 [스타트업 첫걸음] 창업 아이디어 검증을 위한 고려사항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많다는 건 알지만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우리나라에는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지자체 산하기관, 대학교, 정부출연연구소 외 공공기관, 민간 기업까지 다양한 창업지원기관이 있으며, 각 조직이 전문 분야를 갖고 창업 기업을 지원하고, 창업 생태계를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원 방안은 지역, 기관별 전문분야, 주력 지원 업종에 따라 운영되거나, 기관 상황에 따라 맞춤별로 진행된다. 따라서 나의 창업단계와 불편 사항, 지원이 필요한 부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자신과 잘 맞는 기관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예비창업자는 창업을 준비하는 단계인지,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검증하는 단계인지, 시제품 제조가 필요한 지에 따라 추천 기관이 다르다. 그렇다면 나의 상황에 맞는 창업지원기관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먼저 창업지원에 대한 정의를 정확히 인지하자. ‘창업지원’은 넓은 의미로 ‘창업 활성화 및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지원하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 아이디어가 아이템이 되고, 기업을 설립하는 과정에 필요한 모든 유·무형적 지원이 창업지원이다. 창업자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효과적인 지원 및 성과를 위해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인지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지 항상 파악해야 한다.
예비창업자라면 이에 맞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관련 기관의 멘토링을 통해 객관적인 조언을 얻는 게 좋다. 아이템이 선명해지면 단계별 목적에 맞춰 지원기관을 방문하고, 교육이나 네트워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정보를 습득하고 지원을 받아 한다. 본 내용에서는 창업지원기관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고 이중 예비·초기 창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중앙부처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사업이다. 중앙기관의 사업은 지원 사업의 범위가 넓고,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기관으로는 창업진흥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창업진흥원은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정부 지원기관이다. 창업 교육부터 패키지 지원사업, 투자, 글로벌 진출 등 창업기업의 사업화 지원을 위한 지원 사업을 폭넓게 운용하고, 예비·초기 창업자를 위한 프로그램과 정보 제공 사업이 많다. 특히 창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K-Startup 홈페이지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창업지원사업 및 교육공고가 게재되므로 꼭 확인해야 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거점 창업지원기관으로, 전국에 19개 센터가 있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인프라, 네트워크, 지역 거점 사업, 사업화, 투자 등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지역별 특색과 강점을 살린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되므로 지역 중심 아이템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초기 창업자들은 꼭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창업자가 거주하는 지역이나 기업이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인큐베이팅 공간 등의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혁신센터 간 네트워크 구성이 잘 되어 있어 필요시 전국센터 연계가 용이하다는 게 강점이다.
두 번째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 창업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 내 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은 지자체 창업지원기관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거주하는 혹은 창업하고자 하는 지역에 ‘창업지원’이라는 키워드만 넣어 검색해도 많은 지원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이 거주하는 지자체 홈페이지에 들어간 다음, 창업 관련 소식을 찾아보자. 예를 들어 관악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관악 창업지원센터’라고 검색하면 바로 관악구청에서 조성한 ‘관악 S 밸리 창업지원 시설’에 대한 홈페이지에서 기관 명 및 연락처, 주소 등의 기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관악구에는 현재 약 20개의 창업지원기관이 있다.
테크노파크도 대표적인 지자체 지원 창업 기관이다. 테크노파크는 산·학·연·관을 비롯한 지역혁신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전국 광역지자체별로 운영된다. 테크노파크의 강점은 기술적인 부분의 창업지원이 활발하다는 점인데, 시제품 제작이나 하드웨어 쪽으로 관심이 있다면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대학 내 창업지원기관과 민간 창업지원기관이다. 대다수 대학은 교내에 창업지원단 혹은 창업보육센터 등을 운영한다. 대체로 학생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공공기관적 성격으로 일반 창업자 대상 사업도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예비 창업자가 사업을 시작하고, 창업 분야에 대한 초기 정보가 필요할 때 추천한다.
민간 창업지원기관은 액셀러레이터나 대기업 등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예비·초기 창업자보다는 어느 정도 사업화 단계에 접어들고, 투자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한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장기적인 방향성을 검토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싶다면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로 예비창업자는 대학교 창업지원단 혹은 지자제 창업지원기관 방문을 추천한다. 주로 예비창업자를 위한 지원 비중이 높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 강의나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많아서 기본 정보 습득에 편리하다. 초기 창업자는 참여할 수 있는 지원사업의 폭이 넓다. 따라서 정부 지원사업을 중점적으로 보는 걸 추천하는데, 해당 프로그램 관련은 이후 내용에서 자세히 논의하고자 한다.
아울러 자신의 아이템과 관련된 박람회를 참관해 보자. 박람회는 참여에 대한 부담이 적고 다양한 기관, 기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최근 필자는 지인의 요청으로 시제품 제작 지원기관을 찾았다. 아이디어 상품 제작과 관련된 창업을 준비하는데 시제품 제작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게 이유였다. 게다가 관련 지원 프로그램은 많은 곳에서 진행하지만 어떤 사업이 실질적으로 도움될지 판단이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코엑스에서 진행한 소재, 부품, 장비 관련 박람회에서 예상치 못한 힌트를 얻었다.
박람회에서 만난 기관은 제조업 관련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으로, 시제품 제작 및 유통까지 체계화하고 있었다. 필요시 다른 기관과도 연계가 되는 점도 장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해당 기관이 복잡한 제조업의 특징부터 시제품 제작에 대한 어려움까지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내게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경우가 있다. 나들이를 다니는 것처럼 개인적으로 관련된 분야 혹은 기업이 참여하는 박람회를 다녀보자. 때론 보는 것만으로 도움이 되며, 전시품 관람을 통해 뜻밖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빠르게 변하는 추세를 정지해서 보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가장 좋고 현실적인 방안은 추세에 발맞춰 움직이는 것이다. 예비 창업으로의 발걸음을 시작했다면, 전국 각지에 위치한 창업지원기관에 유선 혹은 방문 상담을 요청하고 도움을 받아보자.
글 / 박미림 창업 액셀러레이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혁신팀 소속, 중소벤처기업부 육성 초격차 10대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연계하는 테크브레이즈 사업, 혁신센터 트랙 기반의 구매조건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