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IT(잇)다] AI로 누구나 쉽게 식물 키우도록 돕는 ‘그루우’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6월 28일 19시 19분


[KOAT x IT동아]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IT동아는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품,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전국 각지의 농업 스타트업을 만나보세요.

집에서 다양한 식물 키우기를 원하는 이들이 많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까다로운 식물의 경우 분갈이와 영양제 보급 시기 등을 놓치면, 말라버리기 때문이다. 그루우(Groo)는 이처럼 식물을 키우는 데 겪는 불편을 정보통신기술로 해결하도록 돕는 기업이다. 식물 잎을 촬영하면, 비전 AI 기술로 식물 건강상태와 관리법 등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스케쥴러 기능으로 분갈이와 영양제 보급 시기도 알려준다. 권휘광 그루우 대표를 만나 보유 기술과 서비스 현황, 향후 업데이트 계획 등을 들어봤다.
권휘광 그루우 대표 / 출처=IT동아

식물 키우는 데 겪는 불편 IT 기술로 해소 ‘그루우’

가구마다 온도와 습도, 일조량 등 실내환경이 제각각이다. 그루우는 자신의 환경에 맞춤화한 식물 재배법을 바쁜 일상에서도 놓치지 않고 챙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서비스를 개발했다.

권휘광 그루우 대표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울 때, 특히 관리가 까다로운 식물일수록 재배하는 방법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식물이 말라가는데 도무지 원인을 알지 못해 답답해하기도 한다”며 “그루우는 이런 불편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식물관리 및 쇼핑 서비스를 담아 그루우 앱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비전 AI 기술로 식물 질병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그루우 / 출처=그루우


비전 AI 기술로 식물 질병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그루우 / 출처=그루우
비전 AI 기술로 식물 질병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그루우 / 출처=그루우

그는 이어 “최초 아이디어는 부모님의 노지작물 재배를 돕는 AI 작물재배 서비스였다. 예컨대 사과나무에 문제가 생기면 사진을 찍어서 바로 진단하고, 영농 기록을 쉽게 남겨둘 서비스를 고안했다.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농민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식물을 많이 키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재배법을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았다”며 “이에 2022년 그루우를 설립해 비전 AI 기술을 담은 그루우 앱을 만들었다. 사용자가 키우는 식물 사진을 AI가 인식해 재배법을 안내하는 서비스다. 아픈 식물의 문제를 진단·처방해 주는 플랜트(Plant) AI 기술도 개발해 접목했다”고 말했다.

그루우는 우리 집 환경에 적합한 식물을 추천하는 식물추천 어시스턴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출처=그루우

어떤 장소에서 식물을 키울 예정인지, 햇빛양은 어떠한지 등 환경 정보를 수집해 적합한 식물을 추천한다. 만약 반려동물이 식물을 섭취할 경우, 안전할지 여부도 알려준다. 그루우 가상 공간에서 실물 크기의 화분과 식물을 피팅해보고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그루우에서 식물을 구매한 후에는 월 구독 형식으로 해당 식물에 맞춤화한 재배 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출처=그루우

권휘광 그루우 대표는 “AI 기술뿐만 아니라 바쁜 일상으로 관리 주기를 놓쳐 식물이 말라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드닝 스케줄 알람 기능도 추가했다. 언제 물을 주고 분갈이를 해야 하는지, 가지치기 시기는 언제인지 등을 놓치지 않고 챙길 수 있다”며 “우리집 식물을 위해 잠들지 않고 식물 상담과 재배를 돕는 AI 식물 상담가를 곁에 두는 셈”이라고 말했다.
출처=그루우
출처=그루우

그루우는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도 서비스에 나섰다. 식물성장 기록 기능을 담은 앱 플랜팅고(Plantingo)를 미국을 중심으로 서비스 중이다.

권휘광 대표는 “해외 서비스의 경우 따로 광고하지 않아도 호응이 있어 유기적으로 유저가 모이는 중”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식물 키우기를 돕는 앱으로 유용함을 인정받기 위해 서비스 고도화와 현지 마케팅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고도화에 식물 종류별 특화 데이터 필요…이용자 늘어날수록 데이터 쌓여


식물 재배를 돕는 서비스에 AI를 접목한 그루우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기까지 어떤 어려움을 겪었을까.

권휘광 대표는 “AI 식물인식과 진단, 상담 모두 식물종별로 특화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데이터는 온라인에서도 구하기 어렵다. 국가기관이나 어떤 유통회사라도 가구마다 키우는 식물 종류와 상태 데이터를 축적한 곳은 없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특화 데이터를 확보할지 많이 고민했다. 생각해 보니 이미 그루우 이용자들이 커뮤니티 공간에서 자신의 식물을 등록하고 사진을 모으고 있었다. 그루우가 만든 모바일 식물 기록장에 어디서도 구하기 어려운 데이터가 쌓이는 것을 깨닫고 전율했던 기억이 있다. 그루우 식물 집사들이 새 식물을 기를 때마다 그루우는 더욱 똑똑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출처=그루우
출처=그루우

그루우는 서비스의 유용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2년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학한 바 있다. 2023년에는 구글 창구프로그램에서 국내 탑3 스타트업으로 뽑혔으며, 올해는 구글 AI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농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혁신벤처 스타트업으로도 지정됐다.

권휘광 대표는 “그루우의 성장에 여러 기관의 지원이 있었다”며 “특히 올해 농진원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멘토링과 연구개발 지원 등 혜택을 받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루우의 향후 계획과 목표에 관해 들었다.

권휘광 대표는 “아직 식물 재배를 돕는 그루우 앱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이들이 많아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과제”라며 “지난 2년간 서비스 개발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개발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권휘광 그루우 대표 / 출처=IT동아

그는 이어 “그루우에서 식물을 살 때는 눈에 보이는 식물 그대로 배송된다는 믿음을 심어주도록 각 상품에 라벨링을 할 예정”이라며 “그루우 이용자에게 신뢰를 얻을 다양한 기능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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