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O, 최근 10년간 출원건수 집계
2014년 이후 관련 특허의 70% 차지
한국 3위… 일본-인도 등 뒤이어
최근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며 빠르게 성장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최근 10년(2014∼2023년) 동안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나라는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중국은 미국보다 6배 많은 생성형 AI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다만, 생성형 AI 기술 수준은 미국이 여전히 앞서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3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생성형 AI 특허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중국은 총 3만821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전체 생성형 AI 관련 특허 5만4000건의 70%를 웃도는 수치다. 2위는 미국(6276건)이었고, 한국은 4155건을 출원해 3위에 올랐다. 4위와 5위는 각각 일본(3409건)과 인도(1350건)였다.
기관·업체별 현황에서도 중국이 1∼4위를 차지했다. 1위는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꼽히는 텐센트(2074건)였으며, 핑안보험과 바이두, 중국과학원이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IBM은 601건으로 5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가 468건으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생성형 AI 관련 특허 출원은 2017년 ‘심층 신경망(DNN) 아키텍처’가 등장하며 기술 수준이 도약한 뒤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출원된 생성형 AI 특허가 지난 10년간 출원된 특허의 4분의 1에 이를 정도다. 크리스토퍼 해리슨 WIPO 특허분석 책임자는 “특허의 빠른 증가세는 해당 분야의 잠재력을 보여준다”며 “생성형 AI가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더 깊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생성형 AI 분야의 특허 출원 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전문가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기술은 아직 미국이 선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스탠퍼드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학계에서 인정한 ‘주목할 만한(notable) 생성형 AI 모델’ 가운데 61개가 미국에서 개발됐다. 유럽연합은 21개였고, 중국은 15개에 그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