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는 어떻게 '서머너즈 워'를 10년 넘게 글로벌 역주행시키고 있을까?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7월 5일 11시 58분


국내 오리지널 IP(지식 재산) 모바일 게임으로 자체 제작이면서 가장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게임은 무엇일까.

최근 넥슨의 '던전앤파이터'가 모바일로 출시되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가장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게임을 꼽으라면 많은 전문가들이 컴투스(대표 남재관)의 '서머너즈 워'를 꼽을 것이다.

지난 2014년에 첫 서비스를 시작한 ‘서머너즈 워’는 10년 넘게 전 세계에서 건재한 흥행 파워를 보여준 게임으로 파격 행보를 해왔다.
컴투스 로고(자료 출처-게임동아)
컴투스 로고(자료 출처-게임동아)

몬스터를 수집해 전략 전투를 펼치는 '서머너즈 워'는 '리니지'로 대표되는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장르가 아니고도 글로벌 시장에서 수조 원의 매출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산증인이며, 지금도 RPG 본연의 재미를 바탕으로 10여 년째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서머너즈 워', 여전히 '강세'

10주 년을 맞이한 '서머너즈 워'는 올해도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글로벌 마켓을 역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자료출처-게임동아)

지난 6월 진행된 글로벌 서비스 10주년 이벤트 시리즈와 콘텐츠 업데이트도 6성 전설 등급 룬 대량 획득과 원하는 4·5성 전 속성 몬스터 특별 소환 기회를 제공하며 세계 전역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업데이트가 시작된 후 '서머너즈 워'는 싱가포르와 독일 4위, 프랑스 5위 등 6개 지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TOP5를 기록했다. 홍콩과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에서도 수십 계단을 단숨에 역주행한 데 이어, 한국에서도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12위에 오르고 구글 게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10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매년 진행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꾸준히 신규 콘텐츠를 제공하고, 편의성 업그레이드를 해온 것이 비결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대형 업데이트 외에도 10년 동안 평균 2주 간격의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개발자들은 인기의 비결에 대해 "시장 트렌드를 좇지 않고, 고유한 게임성과 플레이의 재미를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콘텐츠별로 다양하고 새로운 전략이 나올 수 있는지가 업데이트의 주요 고민이라고 한다.
서머너즈 워 스크린샷(자료출처-게임동아)

또 '서머너즈 워' 팀에서는 게임의 핵심인 몬스터와 관련하여, 최초 성급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몬스터가 각자의 가치로 두루 사용될 수 있도록 밸런스 조정을 2달 간격으로 진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동일 몬스터로도 덱 조합이나 착용 룬에 따라 다채로운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초기 룬 시스템에 룬 연마/보석, 룬 연성, 아티팩트 시스템을 차례대로 추가하며 전략 전투의 묘미도 높여 왔던 것. 이러한 업데이트는 지난 2016년에 픽밴 기능을 도입한 글로벌 실시간 PvP 콘텐츠 '월드 아레나'가 호평을 받으면서 더욱 부각됐다.

이처럼 꾸준하고 뚝심 있는 업데이트로 '서머너즈 워'는 론칭 당시 400여 마리이던 몬스터가 현재 1,600여 마리에 이르렀으며, 컴투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규 콘텐츠나 편의성 개선뿐만 아니라 글로벌 커뮤니티 강화, 플랫폼 확대 등을 위한 업데이트 등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서머너즈 워'를 대표하는 글로벌 e스포츠, 'SWC'는 나날이 확장 중

‘서머너즈 워'를 종목으로 하는 글로벌 e스포츠,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이하 SWC)'도 컴투스의 핵심 인기 전략으로 손꼽힌다. SWC는 지난 2017년을 시작으로 올해 8회째 개최되며 한국 최초 글로벌 모바일 e스포츠의 흥행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SWC2024’ 기념 일러스트(자료출처-게임동아)

올해도 컴투스는 한 달여 동안 진행된 ‘SWC2024’ 참가자 모집을 마무리 짓고 대회 예선 준비에 착수한 상황이다. 예년과 다름없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 천명의 소환사들이 예선의 문을 두드리며 올해 대회의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 컴투스는 지난 2017년에 전략성과 대결의 재미를 극대화한 이용자 간(PVP) 실시간 대전 콘텐츠 '월드 아레나'를 도입했다. '월드 아레나'는 '서머너즈 워' 글로벌 e스포츠의 근간이 되는 콘텐츠로, 정식 업데이트 전, 세계 각지에서 토너먼트를 개최해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얻고 세 번의 시범 서비스를 거치는 등 철저한 분석을 통해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작부터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SWC는 대한민국에서 신호탄을 쏘고 각지에서 토너먼트를 이어가며 기반을 다져 나갔다. 2017년 3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린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인도네시아 게임스 챔피언십' 월드 아레나 이벤트 대전, LA 토너먼트, 타이페이 토너먼트, 뉴저지에서 열린 ‘모바일 마스터즈 인비테이셔널 2017’까지, 반응이 뜨거웠다.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인비테이셔널’은 1천여 명의 게이머를 현장 동원했고, ‘모바일 마스터즈 인비테이셔널 2017’은 3만 5천 건에 달하는 트위치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당일 시청 TOP5에 들기도 했다.
SWC 2023 월드 대진표(자료 출처-게임동아)
SWC 2023 월드 대진표(자료 출처-게임동아)

지역 대회로 분위기를 예열한 ‘서머너즈 워’는 그 해 8월 마침내 ‘SWC’ 개최에 돌입, 세계 소환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LA, 뉴욕, 파리, 도쿄, 상하이 등 주요 9개 도시에서 본선을 진행했으며, LA, 뉴욕 대회는 트위치 라이브 동시 시청자 수 3만 건, ‘서머너즈 워’ 공식 e스포츠 채널 조회 수 100만 건을 기록했다.

한국 모바일 게임 최초로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 공연장인 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수천 관중을 동원하는 성과도 거뒀으며, 파리에서 열린 월드 파이널 또한 1천여 명의 관중을 열광시키고 당일 생중계 시청자 수 7만 명, 트위치 인기 채널 1위를 기록하는 등,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화제성을 잡아냈다.

이러한 성과와 함께, 컴투스는 지난해에 월드 파이널 개최지에 월드 파이널 직행 티켓 1장을 제공하는 오픈 퀄리파이어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중국 별도 선발전도 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올해도 더욱 재미를 추가하기 위해 5전 3선 승제를 확대하고, 지역컵에 3-4위 결승전을 추가하기로 했다. 월드 파이널 진출자도 8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나, 명경기 관전의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서머너즈 워'의 장기적 성공, 타 게임에도 긍정적 '영향'

이 같은 '서머너즈 워'의 장기 흥행은 컴투스의 든든한 모멘텀이 됨과 동시에 컴투스의 다양한 타 게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꾸준한 글로벌 흥행작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이 마련되면서 다른 부서에서도 다양한 시도와 함께 콜라보 등을 통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컴투스 하이브 플랫폼(자료출처-게임동아)


대표적인 것이 컴투스의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하이브'다. 하이브는 컴투스 그룹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으로, 십여 년 간의 고도화를 통해 다양한 게임들을 특화시켜 론칭할 수 있는 퍼블리싱 플랫폼으로 변모했다.

'서머너즈 워'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운영 경험과 노하우가 집결된 형태로, 컴투스는 사회공헌 차원으로 인디 게임 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켜 웹 3 게임 영역으로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MLB 9이닝스 24(자료출처-게임동아)
MLB 9이닝스 24(자료출처-게임동아)

이어 컴투스의 프로야구 시리즈도 주목할만하다. 현재 컴투스는 ‘컴투스프로야구 2024’, ‘컴투스프로야구V24’, ‘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 LIVE 2024’, ‘MLB 9이닝스 24’, ‘MLB 라이벌’, ‘MLB 9이닝스 GM’, ‘OOTP’ 등 리얼 야구 및 시뮬레이션 장르를 포함해 총 7가지의 타이틀을 서비스 중이다.

실제로 8년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MLB 9이닝스 24’는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122개국, 애플 앱스토어 87개국에서 스포츠게임 분야 매출 순위 TOP 10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출시한 ‘MLB 라이벌’은 출시 당시 일본 양대 마켓 인기 게임 1위 기록 및 게임 전체 매출 차트에서도 10위권에 오르는 등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올해도 야구 시즌 개막과 함께 KBO 및 MLB 기반의 모든 타이틀이 높은 인기를 얻으며 누적 다운로드 1억 건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컴투스가 이렇게 글로벌 야구 게임 명가의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된 이유는 야구 KBO 및 MLB 공식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모든 구단의 정보와 선수 로스터를 최신화하고, 구질에 따른 투수의 그립과 선수별 특이폼 구현과 세리머니, 공의 탄성까지 고려한 물리 엔진 고도화 등 해마다 시즌 개막에 맞춘 대규모 업데이트로 게임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컴투스가 갖춘 글로벌 운영 노하우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머너즈 워와 스트리트 파이터 콜라보(자료출처-게임동아)
서머너즈 워와 스트리트 파이터 콜라보(자료출처-게임동아)

마지막으로 컴투스는 대형 업데이트 가운데에서도 외부 IP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콘텐츠에 신선함을 불어넣는 동력을 발생시키고 있다. ‘서머너즈 워’는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인지도 높은 글로벌 대작과 컬래버레이션(이하 콜라보)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대전 격투 게임 IP인 '스트리트 파이터'와 첫 콜라보를 통해 이종 장르와도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컴투스는 '어쌔신 크리드', '더 위쳐' 등과의 콜라보를 통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유도해 냈으며, ESG 경영에 따라 다양한 사회공헌을 진행하면서 이용자들과 함께 기부활동을 진행하는 등 미래를 위한 활발한 긍정적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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