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설치한 풍차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얻는 ‘해상 풍력 발전’이 소음, 진동, 전자기장 등을 일으켜 바다 생태계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전기에 예민한 상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해상 풍력 발전이 상어의 성장이나 생존을 방해하지는 않는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쥘리 뤼카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 연구원 연구팀은 해상 풍력 발전 단지에 사는 상어들이 전기장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체코 프라하에서 2∼5일(현지 시간) 열린 ‘실험생물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해상 풍력 발전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화석연료 대안으로 꼽히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바람이라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 소음, 전자기장 등이 해양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특히 ‘로렌치니’라는 기관을 이용해 미세한 전류를 감지해 먹이를 찾는 상어의 생존을 위협할 것으로 추정됐다. 해양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인 상어의 건강한 생존은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상어가 해상 풍력 발전이 출력하는 교류나 직류의 영향을 받는지 확인하기 위해 풍력 발전 영향을 받는 조건 아래에서 상어의 배아기와 청소년기 등 생애 주요 두 단계에서 상태를 살폈다. 주간 발달 및 성장 정도, 호흡을 통한 신진대사율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교류의 영향은 성장과 발달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으로 매우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직류의 영향도 올해 말까지 확인할 예정이다. 뤼카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해양 생물의 다양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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