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단 두 잔(순수 알코올 14g에 해당하는 맥주 355㎖, 와인 148㎖, 위스키 등 증류주 44㎖)만 마셔도 수명이 3~6일 줄어든다. 매일 하루 한 잔 음주는 수명을 두 달 반 단축시킨다. 일주일에 35잔(하루 약 5잔 또는 7일 동안 위스키 2병)을 마시는 ‘애주가’는 약 2년 먼저 세상을 뜰 수 있다.
이는 알코올과 수명에 관한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통하는 ‘캐나다 물질 사용 연구소’(Canadian Institute for Substance Use Research)의 팀 스톡웰 박사가 지난 5년간의 연구를 통해 얻어낸 결과다.
캐나다 당국은 이를 반영해 지난해 음주 지침을 개정했다. 남성은 주당 15잔, 여성은 10잔으로 제한했던 것을 주당 2잔으로 대폭 낮췄다.
스톡웰 박사는 지난 40년 동안 발표된 약 107개의 연구를 메타 분석하여, 약간의 알코올 섭취도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작년에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톡웰 박사는 “알코올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오락용 약물이다. 우리는 즐거움과 휴식을 위해 그것을 사용한다”며 “술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면 위안이 되겠지만 이는 부실한 과학에 기반 한 것”이라고 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 메일에 말했다.
알코올은 뇌와 신경계, 심장, 간, 췌장을 포함한 장기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은 그 자체로 독소다. 대사과정에서 세포 손상과 염증을 일으킨다. 알코올은 협압 상승, 심장질환 발병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몸의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고 면연체계를 약화 할 수 있다.
적당한 양의 알코올이 건강에 좋다는 믿음은 이른바 ‘프랑스의 역설’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열량이 높은 기름진 음식에 레드 와인(적포도주)을 즐기는 프랑스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심장병 발병률을 보이는 흥미로운 현상을 가리킨다.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개념은 매력적이었고, 많은 사람이 받아들였다.
그런데 적당한 음주의 이점에 관한 많은 연구는 주류 업계의 자금 지원으로 이뤄졌다.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1만3500개의 연구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알코올 산업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스톡웰 박사는 알코올 섭취가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들의 타당성에 의문을 갖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의 사회학자 케이 미들턴 필모어와 공동 연구에 들어갔다. 그들은 레드 와인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더 건강한 식단과 생활방식을 유지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좋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는 레드 와인이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금주자들은 건강 문제로 술을 끊었기 때문에 연구에서 건강하지 않게 보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스톡웰 박사는 “이러한 금주자들은 대개 건강이 나빠져 술을 끊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은 아직 건강하다는 신호이지, 건강을 유지하는 원인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연구들은 종종 잘못된 결과를 제공하며, 이는 알코올이 건강에 좋다는 의미로 잘못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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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8 10:17:24
글쎄, 그 좋은걸 어떻게 줄이나?
2024-07-08 14:54:02
세상 살아가는덴 정신적인 부분도 많이 중요하다 100세 시대 그 긴 인생중 조금 더 살아보겠다고 술끊으면서 스트레스 받을 바에 차라리 마시면서 스트레스 푸는게 훨씬 더 오래살 것임.
2024-07-08 12:43:26
숨만 잘못 쉬어도 즉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