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디지포레·베이넥스, 국내 산업용 메타버스 시장 함께 키운다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7월 11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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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메타버스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AI 기술 발전으로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등 몰입형(Immersive) 기술의 활용 가능성이 점차 커지면서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공간, 설비, 사물 등을 디지털 세계에 쌍둥이처럼 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미 있는 사물을 재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설 건립이나 제품 생산 전 사전 계획 수립 및 검증에도 널리 활용된다.

최근 AI 기술 혁신은 이런 변화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디지털 업무 환경에 AI를 접목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AI 전환(AX, AI Exchange)의 선결 과제로서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옴니버스로 산업용 메타버스를 구축한 지멘스의 사례/ 출처=엔비디아

디지털 트윈 구현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플랫폼이 엔비디아의 산업용 메타버스 플랫폼인 옴니버스다. BMW, 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이러한 몰입형 기술을 활발히 활용 중이다. 최근에는 독일 기술 기업 지멘스가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몰입형 시각화로 AI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을 구현한 바 있다. 대만의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폭스콘 또한 공장 자동화를 위해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 기반 디지털 트윈을 도입했다.

전통적 제조업 영역에서도 3D 데이터 및 몰입형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제품 설계와 디자인에 3D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시제품 제작도 정교한 3D 데이터로 대체하고, 제품 홍보를 위한 광고 사진 또한 실제 촬영 대신 3D 렌더링으로 점차 대체하는 추세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굳이 실제 시제품을 제작하지 않아도 디지털 환경에서 정교한 검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AI 학습과 검증에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는 모습 / 출처=엔비디아

AI 학습에 디지털 트윈이 활용되기도 한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될 AI를 실제 도로가 아니라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한 도시에서 달리게 해서 학습하거나 검증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가상 환경에서 센서 인식 관련 AI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할 수 있는 서비스인 옴니버스 클라우드 센서 RTX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몰입형 기술은 도입 비용과 기술 난도가 높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들이 선뜻 도입하기에는 장벽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베이넥스와 메타버스 전문 스타트업 디지포레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디지포레의 XR 솔루션을 국내 시장에 보급하기로 했다.

‘2024 메타버스 엑스포’에서 함께 전시관을 마련한 베이넥스와 디지포레 / 출처=디지포레

IT 서비스 기업인 베이넥스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컴퓨팅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고급 분석(Advanced Analytics) 및 AI 연구에 최적화한 IT 환경을 제공한다. 양사는 이번 전략적 협력으로 베이넥스가 보유한 다양한 고성능 컴퓨팅 솔루션을 디지포레의 저비용·고효율 XR 솔루션을 함께 보급하며 여러 산업 분야에서 몰입형 기술 기반의 디지털 전환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 6월 26일부터 6월 28일까지 3일간 열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메타버스 엑스포'에 전시관을 함께 마련하고 XR 스튜디오(XR Studio) 플랫폼도 선보였다.

출처=디지포레


디지포레가 이번에 선보인 XR 스튜디오는 3D 데이터 기반 인터랙티브 시각화 및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여러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접속할 수 있는 가상공간에 3D 데이터와 문서, 영상을 불러와서 실시간으로 회의와 협업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범용 3D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기존 업무용 소프트웨어와 연계가 가능하다. 또한 XR 헤드셋,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여러 기기를 지원하며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을 통해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기기 간 데이터를 동기화할 수도 있다.

박원만 베이넥스 AX 사업부 상무는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3차원 기반 인터랙티브 시각화·스토리텔링 플랫폼을 통해 향후 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 디지포레와 베이넥스는 지속적으로 디지털 전환 및 인공지능 전환 기술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 메타버스 엑스포’ 전시 현장 / 출처=디지포레

베이넥스와 디지포레는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체험할 기회도 제공한다. 디지포레가 서울 중구 충무로에 마련한 ‘XRVP 랩’과 영등포구 국회대로의 ‘XR 랩’에서 XR 스튜디오를 비롯한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올해 엔비디아 인셉션 프로그램 회원사로 선정되기도 한 디지포레는 향후 XR 스튜디오를 엔비디아 옴니버스 생태계에 통합할 계획이다. 인셉션은 AI 및 데이터 과학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차세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엔비디아의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디지포레는 인셉션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업계 전문가 및 디지털 트윈에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과 협력하는 기회를 제공받을 전망이다.

박성훈 디지포레 대표는 “이번에 선보인 XR 스튜디오를 향후 엔비디아 옴니버스와 베이넥스의 IT 인프라와 결합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XR 스튜디오를 엔비디아 생태계와 통합해 복잡한 디지털 트윈 환경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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