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Li)은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필수 자원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이차전지의 핵심 재료로 ‘하얀 석유’라고 불릴 정도다. 현재 리튬 생산은 대부분 호주나 남미 등 소수 국가에 편중돼 있다. 국내에서도 경북 울진군, 충북 단양군에서 리튬 생산 가능성이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아직 개발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광물자원연구본부는 11일 ‘국내 리튬 유망 광상 탐사결과 발표회’를 열고 국내 12개 지역의 탐사 결과를 공개했다.
리튬은 염호(소금 호수), 암석 또는 화산 퇴적물·점토에서 생산된다. 국내 리튬 광상은 대부분 암석형으로 알려졌다. 지질연은 2020년부터 리튬 개발 가능성이 높은 울진 단양 가평 춘천 등 국내 암석형 광상 12개 지역에서 탐사를 수행했다.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 울진과 단양 광상에서 지화학탐사, 지구물리탐사 등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울진과 단양 광상은 리튬이 포함된 비율을 뜻하는 ‘리튬 품위’가 지각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 잠재성이 확인됐다.
울진 광상 평균 리튬 품위는 산화리튬(Li2O) 기준 0.3∼1.5%, 단양의 평균 리튬 품위는 0.01∼0.5%였다. 리튬 광산 개발을 위한 최저 품위는 중국 기준 0.2%로 매장량에 따라 다르다.
두 리튬 광상이 개발로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울진 광상은 기준 이상이지만 일대가 금강송 보호구역으로 매장량 확인을 위한 시추 작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단양은 최저 품위 기준에 미달이지만 매장량에 따라 개발이 가능할 수도 있다. 지질연은 “외국 기업이 단양 광상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매장량이 확보될 경우 지질연 기술과 접목해 경제성 있는 광체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질연은 지질모델링 자료와 인공지능(AI) 기반 자원탐사 기술 등을 활용해 추가 조사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평구 지질연 원장은 “이번 탐사 결과는 해외에 의존했던 핵심 광물 공급망의 새 활로를 개척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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