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국내 게임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있습니다.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를 연이어 성공시킨 시프트업은 인상적인 글로벌 매출성과에 힘입어,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입성했습니다. 공모가가 6만 원으로 결정되면서 매출 대비 너무 높게 책정된 것 같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없지 않았지만, 일반 청약에서 통합 경쟁률 341.24 대 1, 증거금 18조5500억원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300여 명에 불과한 인원으로, 모바일 게임뿐만 아니라 콘솔 게임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은 신작을 개발한 개발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이번 상장으로 시프트업은 시가총액 3.5조 원으로 국내 게임사 순위 4위에 등극했으며, 시프트업 지분 44.63%를 보유하고 있는 김형태 대표는 1조 원이 넘는 새로운 자산가로 등극하게 됐습니다.
시프트업뿐만 아니라 넥슨게임즈도 뜨겁습니다. 최근 스팀과 콘솔 플랫폼으로내놓은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글로벌 동시접속자 26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3인칭 슈팅과 RPG(롤플레잉) 요소를 결합한 루트 슈터 장르로, 기존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것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캐릭터까지 호평받으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게이머들의이목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덕분에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이전에 1만4000원대에 머무르던 넥슨게임즈의 주가가, 한때 2만1000원대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동시접속자 수만 잘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매출도 스팀 1위에 올라섰기 때문에,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렇게 인상적인 글로벌 성과를 앞세워 회사 가치가 수직 상승한 게임사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보니, 다음 도전 주자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게임업계의이목이 집중되는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이 눈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오는 8월말에 독일 퀄른에서 개막하는 게임스컴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게임쇼로, 전 세계 유명 게임사들의 신작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입니다. 실제로 누적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게임대상을 차지한 P의거짓은 2022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3관왕에 오르면서 엄청난홍보 효과를 얻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대작이 됐습니다.
이렇게 단기간에 전세계 게임업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보니 다수의국내 게임사들이 이번 게임스컴에서 오랜 기간 준비한 야심작을 공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회사는 펄어비스입니다. 지난 2020년 게임어워드 행사를 통해 첫 공개한 야심작 ‘붉은사막’의 시연 버전을 드디어 이번 게임스컴에서 공개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차세대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검은사막’ 콘솔 버전으로 콘솔 경험치를 쌓은 펄어비스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콘솔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야심작입니다.
다만, 여러 차례 출시일을 연기하기도 했고, 그동안 시연 버전없이 신규 영상만 계속 공개되다보니 불안감이 커지고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 공개되는 시연 버전으로 기대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펄어비스는지난 2021년 게임스컴에서 도깨비를 공개해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던 당시에 11만원 이상의 주가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크래프톤도 이번 게임스컴을 칼을 갈고 준비했다는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원툴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준비한 야심작들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크래프톤은 회사의 대들보라고 할 수 있는 ‘PUBG 배틀그라운드’를 필두로,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를 노린 ‘인조이’와 해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익스트랙션RPG 장르에 도전하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원작이 넥슨과의 소송을 진행 중이긴 하나, 최근 부분 유료화 전환으로 스팀에서 순위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모바일로 옮긴 ‘다크앤다커 모바일’도 폭발적인 관심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인조이’ 역시 출시한지 10년이 넘은 고전 게임인 심즈4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퍼스트 디센던트’의돌풍으로 활짝 웃고 있는 넥슨은 또 다른 야심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들고 게임스컴에 출격합니다. 이 게임은 네오플이 자사를 대표하는 IP인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만들고 있는 신작으로, 원작과 달리 화려한 액션을 자랑하는 3D 액션 게임으로 변신한 것이특징입니다. 최근 FGT(소규모 그룹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소울라이크 장르를 전문적으로 플레이하는 ‘이클리피아’ 등 유명 유튜버들도 기대 이상의 완성도에 감탄했다는반응을 보이면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잘 나오면 제2의 P의 거짓이 될 것 같은 분위기네요.
물론 전 세계 유명 게임사들을 참가하는 행사인 만큼 올해에도 몬스터헌터 와일드, 디아블로4 확장팩 등 유명 게임들이 다수 참가할 예정이라 주목받는 게임이되는 것이 쉬운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버,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전 세계에서 호평받은 국산게임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으니 이번에도 좋은 성과를 내는 게임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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