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디멘션마켓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이 2024년 1966억 3000만 달러에서 2030년 1조 85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 수준의 성장세이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을 비롯한 유수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AI 시장을 선전하기 위한 제품과 기술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한편,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중소기업들은 특정 부문에 특화된 맞춤형 AI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 그리고 유력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특화된 전문기관들이 이러한 행보를 지원하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AI 기반 IT 서비스 자동화 플랫폼 기업인 ‘㈜인포플라(대표 최인묵)’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포플라는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2024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릴레이 IR’에 참여한 바 있다. 인포플라는 자사에서 개발한 생성형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인 ‘VLAgent’를 선보여 현지의 벤처 캐피털(Venture Capital, 이하 VC)에 주목받았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도하는 유망 스타트업 진흥 프로젝트다. 미래산업을 이끌 기업을 육성하고 해외 진출, 투자유치 등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이며, 액셀러레이터 ‘SYP’에서 AI∙빅데이터, 친환경∙에너지, 차세대 원전을 비롯한 4개 부문을 주관한다.
인포플라가 싱가포르 IR을 통해 선보인 ‘VLAgent’는 ‘VLM + Agent’라는 의미를 담았다. ‘VLM(Vision Language Model)’을 기반으로 AI가 마치 사람처럼 화면을 직접 인식해 문제를 인식하고, 모든 문제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에이전트 모델을 의미한다.
VLM은 생성형 AI 기술의 기반이 되는 거대 언어 모델, LLM(Large language model)에 이미지 처리능력을 더한 것이다. 단지 입력된 스크립트에 의존하던 기존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봇 자동화 처리)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VLAgent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범용성, 그리고 편의성이다. 평상시 어떠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건, 화면에 표시되는 모든 상황을 인식해 사용자가 입력한 명령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이는 편리할 뿐 아니라, 각종 돌발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VLAgent를 실행해 ‘강남역에서 용산역까지 가는 길을 알려달라’라는 명령을 내리면, AI가 직접 PC상의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크롬 웹 브라우저를 실행하고, 검색창에 ‘구글 지도’를 입력해 불러온다. 그리고 뒤이어, 구글 지도의 출발지(강남역)와 도착지(용산역)를 입력해 경로 검색을 마치는 과정까지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VLAgent는 사용자의 업무 특성에 따라 클라우드 외에 온프레미스 환경에도 구축할 수 있다. 학습할수록 점차 지능 수준도 점차 상승한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단순작업에서 해방되어 좀더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업무 및 서비스의 자동화 외에도 고객 서비스, 교육, 제조,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두루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인포플라의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생성형 AI 기반의 자동화에 대한 관심은 싱가포르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매우 높았다”며 “이번 싱가포르 IR 이후 3곳의 현지 VC가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고 연락을 주어 접촉을 진행 중”이라며 투자 및 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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