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의 배신? “통증완화 효과, 증거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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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16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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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사지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강력한 증거가 없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미국 재향군인보건청(VHA), UCLA 의대 등에 소속된 연구자들은 2018년 이후 발표된 100개 이상의 마사지 관련 연구를 메타분석 한 결과 마사지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낸 것은 소수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효과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강력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 했다고 15일(현지시각) 미국 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한 새로운 논문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된 129건의 연구 중 41건만이 결론의 확신 또는 증거의 품질을 평가하는 공식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이중 17개의 연구가 13가지 건강 상태를 다뤘다. 하지만 건강상 효과를 명확하게 입증하는 증거를 제시한 연구는 하나도 없었다. 단 7개의 연구만이 마사지 요법과 통증 완화 사이의 연관성을 중간 정도 확신하는 결론을 내렸다.

“수백 개의 무작위 임상 시험과 수십 개의 고찰이 성인 건강 질환에서 마사지 요법을 평가했음에도, 그 증거에 대해 중간 정도 확신하는 결론을 낸 것은 소수에 불과하며 마사지 요법이 다른 적극적인 치료보다 우수하다는 중간 또는 높은 신뢰도의 증거가 있는 결론은 드물다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저자들은 논문에 썼다.

대중에 알려진 마사지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혈류를 증가시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개선하고 젖산과 같은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다. 림프계를 강화하여 독소 제거를 돕고 부기를 감소할 수 있다. 주무르거나 쓰다듬는 등의 기술은 근육 섬유의 유착과 흉터 조직을 분해하여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단단한 근육과 힘줄을 풀어 유연성과 운동 범위를 개선 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저자들은 지금껏 마사지를 다룬 연구 중 스포츠 마사지 요법, 정골 요법, 건식 부항 또는 침술, 내부 마사지 요법(골반저 통증 등)에 대한 연구와 폼 롤링과 같은 자가 관리 마사지 요법은 공식적 평가 방법을 채택하지 않아 자격미달로 평가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논문에서 검토 한 질환에는 암 관련 통증, 요통, 만성 목통증, 섬유 근육통, 분만 통증, 기계적 목통증, 근막 통증, 족저근막염, 유방암 수술 후 통증, 제왕 절개 후 통증, 산후 통증 및 수술 후 통증이 포함되었다. 저자들은 체계적인 검토 과정에서 이중 대부분이 증거의 확실성이 낮거나 매우 낮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통증 관리에서 마사지 요법의 효과에 대한 증거를 강화하기 위해 고품질 무작위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면 마사지 요법은 일반적으로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다른 적극적인 치료법보다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보다 엄격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자들은 제안했다.

연구진은 “이번 체계적 논문고찰을 통해 마사지 요법의 효과에 대한 증거의 확실성이 중간 정도 이상인 것으로 판단되는 결론의 수가 2018년보다 증가했지만, 그 필요성에 비해 여전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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