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술 기업 낫싱(Nothing)이 지난 9일, ‘CMF By Nothing(CMF바이낫싱)’ 브랜드의 새로운 스마트폰 및 액세서리를 출시했다. 낫싱은 지난해 9월 출시 당시 버즈 프로와 워치 프로를 선보이며 브랜드 윤곽을 다졌고, 이번에 CMF 폰 1과 CMF 워치 프로 2, CMF 버즈 2를 함께 공개해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CMF는 기존 낫싱보다 보급형 구성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개성있는 만듦새와 완성도를 갖춘 게 특징이다. 또한 안드로이드 OS 기반이면서도 지만 직접 UI/UX를 개선한 낫싱OS를 탑재한다. CMF 폰1과 워치 프로 2를 직접 사용한 뒤 제품을 설명해본다. MZ 세대 자극할 디자인, 아쉽게도 국내에선 미판매
CMF 폰1은 199달러(27만 5천 원대)에 책정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디멘시티 7300 5G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에 6.67인치 120Hz 주사율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카메라는 5000만 화소 f/1.8 렌즈를 탑재하고, 5000mAh 배터리로 긴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주목할만한 특징은 뒷 커버가 나사로 고정돼있고, 커버를 포함한 액세서리류를 직접 장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전체 커버를 색상별로 교체할 수 있어서 파손 시에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또 측면 테두리에 있는 다이얼에 스탠드나 스트랩을 장착할 수 있다. 나사에 카드 지갑을 고정할수도 있다. 플라스틱 외관이다보니 고급스러움은 덜하지만, 확실히 타사 스마트폰에 비하면 개성있는 디자인이다.
아쉽게도 해당 제품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다. 이미 국내에 낫싱 폰 (2a)가 42만 9천 원대로 판매가 되고 있고, 이 제품과 라인업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프리미엄 급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높아서 사용자 평가가 좋아도 실제 판매 성과를 올리기가 쉽지않다. 해외 구매로 직접 구매하는 방법 뿐이다.
‘베젤 교체’로 정체성 확립한 CMF 워치 프로 2
앞서 CMF 폰1의 핵심은 케이스 교체다. 외부 케이스가 망가져도 케이스만 직접 교체하면 새 폰처럼 쓸 수 있다. CMF 워치 프로 2도 이 정체성을 공유한다. 보통 스마트 워치는 밴드 교체는 자유롭지만, 외관은 풀커버 케이스 등을 써야 한다. 반면에 CMF 워치 프로 2는 베젤, 다이얼이라고 부르는 시계 테두리의 금속부를 직접 교체할 수 있다. 고정은 베이오넷 방식으로 힘 줘서 돌리면 탈착된다.
디스플레이는 1.32인치 AMOLED를 채택했으며, 60Hz 주사율과 최대 620니트의 밝기를 제공한다. 화면은 스마트폰 연동을 통해 100개 이상의 시계 페이스로 교체할 수 있고, 상시 표시 기능도 지원한다. 크라운은 디지털 형태며, 외관의 금속은 박막 처리된 알루미늄이 사용돼 무광 느낌을 준다. 방수는 IP68 수준으로 여타 스마트폰과 비슷하다.
센서는 가속도계, 주변광, 심박수 및 혈중산소포화도 센서를 채택했고, 마이크 및 스피커를 탑재해 전화와 녹음 기능도 지원한다. 위치 인식은 GPS, 글로나스, 갈릴레오, QZSS, 베이더우를 지원하며, 연결성은 블루투스 5.3 버전이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8.0 및 iOS 13 이상에서 인식하고, CMF 워치 앱을 설치해 연동한다.
기본 기능에 충실한 편, 사양은 높지않아
기본 메뉴는 전화나 연락처 조회, 음악 설정, 수면 및 분당 심박수, 날씨 등으로 구성있고, 상단을 스와이프해 내리면 야간모드, 절전, 밝기, 플래시, 설정 등을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크라운을 누르면 주요 설정 메뉴를 통해 운동, 운동기록, 심박수, 혈중 산소, 운동 점수, 활동 기록, 수면, 스트레스 주기, 세계 시계, 알림, 전화통화, 원격 카메라, 음성 비서, 스톱워치, 계산기 등의 기능을 쓸 수 있다.
세부 기능 중 러닝과 운동, 수면 세 가지를 간단히 시험했다. CMF 폰 1에 연결해 진행한 러닝 테스트에서는 실내를 제외한 야외에서의 이동 거리를 비교적 정확히 판별했다. 이때 최대 및 최소 심박수, 심박수에 따른 워밍업, 체지방 연소, 무산소 및 유산소 지구력도 판단해준다. 시계에서는 이동 거리 및 이동 속도, 보폭, 심박수, 음악 제어 등을 지원한다. 삼성 헬스나 나이키 런클럽 등 외부 앱과 연동되지 않는 점은 아쉽지만 본인이 기록할 목적으로 쓰는데는 충분하다.
수면 기능은 기대보다 좋다. 착용하고 잔 상황에서 시계는 수면 시간을 깊은 수면, 코어 수면, 렘 수면, 깨어남을 각각 시간별로 측정하고 수면 시간도 잘 측정했다. 아쉽게도 센서가 있음에도 수면 중 산소포화도 데이터를 제공하진 않는데, 대신 포화도가 75% 이하로 내려가면 일어나도록 경고하는 기능이 있다. 단순히 오늘은 몇 시간 잤고, 깊게 잘 잤는지 확인하는 수준으로 쓰자.
마지막으로 배터리다. 제조사가 밝힌 배터리 수명은 약 11일인데, 실제 착용 시 24시간이 지났을 때 배터리 소모량은 15%였다. 하루 사이에 운동 측정, 수면, 러닝 등을 모두 사용했으니 5일 정도는 무난하게 쓰고, 최대한 절약하면 11일도 가능해보인다. 앱 기능이 없어도 기본 제공하는 기능이 많은 걸 감안하면 꽤나 활용도가 높다.
CMF 워치 프로 2의 가격은 9만 9천 원대로 저렴하다. 샤오미 미밴드같은 저가형 제품을 대신해서 쓰기 좋고, 갤럭시 핏3나 핏빗 차지 등과 놓고 비교할만한 제품이다. 부담없이 쓸만한 제품을 찾으면서도 가격과 기능 모두 괜찮아야 한다면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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