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 출산 적령기는 30대… 넘기면 ‘이런 위험’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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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2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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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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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첫 아이를 낳는 가장 적절한 시기는 30대 초반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모가 35세를 넘겨 임신할 경우 임신성 고혈압, 조산 등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오수영·성지희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최근 초산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출생아와 산모의 건강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영향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2005~2019년 15년간 첫 아이를 낳은 여성 368만 5817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토대로 추적 관찰했다. 첫 아이를 낳은 산모의 나이에 따라 △24세 이하(15만 818명) △25~29세(84만 5355명) △30~34세(173만 8299명) △35~39세(78만 7530명) △40~44세(15만 1519명) △45세 이상(9296명) 등 6개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진은 대체로 첫 아이를 낳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임신합병증 등 산모의 건강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비율이 높아진 사실을 확인했다. 임신성 고혈압 발생률은 24세 이하에선 2.5%였으나 45세 이상에선 10.2%로 4배 높았다. 제왕절개 수술률도 24세 이하 29.5%에 비해 45세 이상에서는 74%까지 올라갔다.

다만 조산을 비롯해 출생아에게 생길 수 있는 다양한 건강상의 위험은 가장 젊은 24세 이하 그룹에서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나이에 따른 위험도 그래프는 ‘U자형’ 곡선 형태가 나왔다.

25~29세 그룹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 조산의 상대 위험도는 24세 이하가 16%, 30~34세 7%, 35~39세 26%, 40~44세 55%, 45세 이상 85%로 나타났다. 또 조산의 주요 원인인 다태임신(쌍둥이)의 영향을 보정했음에도 나이에 따른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출생아에게 자폐가 나타날 위험도는 24세 이하 18%, 40~44세 29%, 45세 이상 50%로 나타났다. 뇌성마비 발생 위험 역시 24세 이하 19%, 40~44세 29%, 45세 이상 54%로 파악됐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인지발달지연의 경우 24세 이하에서 각각 37%, 43%로 나타나 전체 그룹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25~29세와 30~34세 그룹은 대부분의 질환 위험도가 가장 낮은 편이었다.

연구진들은 위 결과들을 종합해 첫 출산의 최적 나이를 30대 초반으로 선택했다. 다만 연구는 출생아 아버지의 나이에 따른 영향을 분석할 수 없었다. 또한 초산 외 두 번째 이상의 임신일 경우에는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

오 교수는 “산모의 나이뿐 아니라 출생아 아버지의 나이도 출생아의 장기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이미 해외 연구들에선 잘 알려져 있다”며 “건강한 임신을 위해선 자궁 내 환경이 중요하다. 임신 합병증뿐만 아니라 출생아의 장기 예후도 산모 나이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만큼 적정 시기에 출산할 수 있도록 부부가 함께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초산모에 한정된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면서 “고령 산모라도 두 번째 이상 임신(경산부)이면 저위험 임신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출산#적령기#산모#노산#조산#임신성 고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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